청량함이 콸콸콸!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한강공원 분수'
서울시는 지난 4월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를 시작으로 2년 만에 한강공원 내 대부분의 분수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분수가 가동되는 한강공원은 여의도·뚝섬·반포·난지·이촌 등 5곳이다. 필자가 직접 한강공원을 다니며 실제로 분수가 잘 가동되는지, 언제 가동되는지, 또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차근히 짚어봤다.
우선,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 물놀이용 분수가 가동 중이다. 넓은 광장과 발목까지 오는 얕은 수심 덕분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한강에 떠 있는 수상무대 옆에는 영화 OST, 팝, 클래식 등의 음악과 LED경관 조명의 조합으로 수상쇼가 펼쳐지는 '수상분수'도 있다. 밤에 한강공원 계단에 앉아 수상분수를 보며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놀이도 하고, 수상분수도 함께 보고 싶다면 여의도한강공원을 추천한다.
반포대교 구간을 따라 설치된 세계 최장(1,140m) 교량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도 가동을 시작했다. 한강공원 중에서도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음악과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교량의 물줄기와 밤에는 화려한 LED 조명이 더해져 야경을 더욱더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만든다. 한강 유람선이나 보트를 타고 반포대교 가까이에서 분수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월드컵대교가 올려다보이는 난지한강공원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거울분수'도 있다. 분수가 가동되지 않을 때는 3cm 정도 물을 담아 연못으로 활용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밤에 이곳에 방문한다면 거울분수 바닥 면에서 반사된 월드컵대교와 무지갯빛 조명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에 물줄기만 나오던 분수는 올해부터 음악이 함께 흘러나오면서 음악분수로 새롭게 변신했다. 강변물놀이장에 설치된 '물놀이장 분수'는 오는 7월에 가동될 예정이다.
금호나들목에 있는 '벽천분수'는 이촌한강공원 안내센터에서 자전거로 20여 분쯤 가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 '벽천분수'에 들리고 싶다면 한강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길에 들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벽천분수'는 크기는 작지만, 벽을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많은 분수를 보유한 한강공원은 어디?!
뚝섬한강공원에는 가장 많은 분수가 있다. 이 중에서 수변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음악분수'가 가장 유명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별모양을 하고 있는 분수는 음악에 맞춰 조명이 바뀌며, 바닥에서 안개·물줄기가 다채로운 모습으로 뿜어져 나와 이전보다 화려해진 분수쇼를 만나 볼 수 있다. 마치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보는 듯한 '벽천분수', 수조 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층층이 조형물을 타고 내려오는 '조형물 분수' 등 모두 밤에 만나면 조명이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에 압도된다.
초록색 조명이 더해져 마치 오로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로라분수'와 분사되는 물줄기에 영상을 비춰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물보라극장'은 한강이 일정 수위에 도달해야 가동될 수 있는 수상 분수이기 때문에 현재 (5월 말 기준) 한강공원 분수 중, 유일하게 가동을 안 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 수위가 올라가는 대로 분수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보라극장'은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주말 20시 40분에 1일 1회 운영될 예정이다. ('오로라분수'와 '물보라극장'은 같은 수상 분수 시설로 운영)
한강공원 분수를 이용하는데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날씨(시간당 2mm 이상 강우 시, 5m/s 이상 강풍 시)가 좋지 않은 경우나, 수질 관리와 시설 점검을 하는 매주 월요일(여의도 물빛광장은 월·금요일에 가동하지 않음)에는 분수가 가동되지 않는다. 단,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시간당 2mm 이상 강우 시, 7m/s 이상 강풍 시 또는 한강 물에 이물질이 많은 경우에는 가동되지 않으며, 기상 조건이 좋다면 월요일을 포함해 매일 가동되는 점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