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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큰 놀이터가 생겼다고 해서 8호선 천호역에 내려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길 따라 가는 내내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들이 이어폰을 뚫고 내 고막을 울렸다. 잠시 이어폰을 빼니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마침내 한강 옆 놀이기구가 보이니 아이들은 함성과 함께 그곳으로 달려갔다.  

한강에 큰 놀이터가 생겼다고 해서 8호선 천호역에 내려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길 따라 가는 내내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들이 이어폰을 뚫고 내 고막을 울렸다. 잠시 이어폰을 빼니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마침내 한강 옆 놀이기구가 보이니 아이들은 함성과 함께 그곳으로 달려갔다.

한강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월 5일, 광나루한강공원에 서울시 첫 거점형 어린 이놀이터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를 개장했다. ☞ [관련 기사] 가족 나들이 명소로 인기몰이!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는 ‘모든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대형 놀이터다. 몇몇 놀이시설들과 특정 연령대에 치우친 기존의 어린이 놀이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시설물 구성 및 배치, 동선 등에 전문가와 시민 의견들을 수렴해 만들었다.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는 13세 이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모두의 그물놀이’는 180㎡면적의 그물망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는 대형 놀이기구다. 3층 높이의 놀이집에 연결되어 있는 이 기구는 완만한 경사를 통해 누구나 쉽게 그물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물망은 촘촘한 벌집 모양의 2중 구조로 안전성을 높였고,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어 모래를 활용한 여러 가지 놀이들을 할 수 있다. 그물과 연결된 놀이집의 2층과 3층에는 미끄럼틀이 있다. 곡선 형태의 미끄럼틀로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더했다.

놀이기구 주위 바닥에는 요즘 다른 놀이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모래가 깔려 있다. 그물 아래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은 쪼그려 앉아 모래를 활용한 여러 가지 놀이들을 벌인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한 초등학생은 “이렇게 많은 모래가 있는 놀이터는 여기가 처음이에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라며 신나한다. 

아예 따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모두의 그물놀이’ 옆에 설치된 모래놀이대는 모래와 여러 도구들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들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휠체어를 타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쉽게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놀이 후 손은 놀이터 주변에 설치된 세면대나 급수시설에서 씻으면 된다.

‘모두의 그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그네들을 만날 수 있다. 동그란 바구니에 편안히 앉아 즐기는 바구니형 그네, 다리를 넣어 안정적으로 이용 가능한 기저귀형 그네 등 장애 어린이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이용 중인 시민은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다른 그네들에 비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것 같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모두의 철봉’은 높이와 모양에 따라 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다. 철봉을 활용한 매달리기, 철봉 운동 등 여러 가지 놀이들로 즐길 수 있다. 놀이터 주변에는 그늘 쉼터와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보호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다.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 옆에는 장미터널과 장미광장도 새로 조성됐다. 여러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장미들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한강에서 종종 조깅한다는 한 시민은 “장미들이 많이 피어 있어 너무 예쁘네요.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는 한강공원 내 새로운 가족 나들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입소문을 통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한강공원 입구와 가까워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한강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