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 검색
문화정보
서울의 문화를 더 알고싶다면

정초 풍물고사 <고사풀이>

  • 등록일 2021-10-07
  • 작성자 관리자





 

명절에 듣는 우리소리 : <고사풀이> 


정초에 풍물패가 하는 노래, 이번에는 전북 진안군으로 가볼까요?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에는 고재봉 어르신이라는 뛰어난 고사꾼이 계셨습니다. 이 어르신은 풍물악기 연주는 잘 못하지만 기억력이 뛰어나 풍물패에서 고사소리를 맡아서 하셨던 고사꾼입니다. 이 어르신이 하시는 고사소리는 다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어르신의 고사소리는 먼저 명당을 잡아 집을 짓는 대목으로 시작됩니다. 집도 보통 집이 아니고 무려 예한 칸 반이나 되는 큰 집을 짓습니다. 내외 중문에 소실문까지 있는 큰 집을 짓는데, 안방 바깥방에 마방과 외양간, 광채(창고)와 문간채에 건넌방과 장광을 합쳐 예순한 칸 반이랍니다. 집을 지은 다음엔 부엌살림을 장만하고, 이어 안방에 온갖 물건을 들여놓기 시작합니다


옛날에 마을의 모든 집이 다 이렇게 부잣집일 턱이 없지만, 정초에 어느 집이든 잘 돼서 부자로 잘 살기를 빌어주는 뜻으로 고사소리를 불러주는 것이지요. 고사소리 덕에 다들 부자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