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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디딜방아찧는소리>

  • 등록일 2021-10-16
  • 작성자 관리자





 

명절에 듣는 우리소리 : <디딜방아찧는소리>


명절에 집안에서 일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명절이 되면 집안의 어머니가 바빠지지요. 차례 지낼 제물과 식구들 먹을 음식을 장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사다가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었던 시절이니, 모든 음식을 손수 장만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을 것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은 방아찧기부터 시작됩니다. 떡을 하려면 쌀을 방아에 찧어 가루를 내야 하니, 명절이 되기 이삼일 전부터는 집집마다 디딜방아나 절구방아 찧는 소리가 들려왔을 것입니다. 방아찧기는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일이어서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좋았을 것입니다만,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노래는 드문 편입니다.


충북 음성의 할머니 한 분이 불러주신 디딜방아 찧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노랫말을 보면 ‘상가래꾼’과 ‘옆가래꾼’이 나오는데요, 디딜방아의 발로 디디는 부분인 ‘방아다리’의 끝에서 디디는 사람이 상가래꾼이고, 방아다리를 옆에서 디디는 사람이 옆가래꾼입니다. 방아다리 하나에 두 사람씩, 양쪽으로 갈라진 방아다리에 모두 네 명이 들어서서 디디고 있는 것입니다.


노랫말 중간과 끝에 ‘방아머리에 꽃이 폈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방아머리는 공이가 내려와서 확 안에 담긴 곡식을 찧는 디딜방아의 앞부분을 말합니다. 방아머리에 꽃이 폈다는 말은 곡식 가루가 방아확 주변에 묻어 하얗게 된 것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노래를 하면서 방아를 찧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후딱 방아가 찧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