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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줄다리기 <줄꼬는소리>

  • 등록일 2021-10-30
  • 작성자 관리자





 

명절에 듣는 우리소리 : 대보름 줄다리기 <줄꼬는소리>


이번에는 정월 대보름에 부르던 노래를 소개합니다. 요즘은 명절이라고 하면 설날과 추석날을 꼽지만,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이야말로 명절 가운데 가장 성대하게 각종 민속의례와 놀이가 펼쳐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었습니다. 대보름날 동네 마당에서 벌어지는 민속놀이로는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 가장 널리 하던 노리가 바로 줄다리기입니다. 줄다리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도 많이 했는데요, 벼농사를 지어 볏짚을 많이 구할 수 있는 지역에서 규모가 큰 줄다리기가 성행했습니다. 요즘같은 나일론줄이 없었던 시절에는 볏짚을 모아 밧줄을 꼬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줄다리기 종목이 두 개인데요, 하나는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 다른 하나는 경남 창녕의 영산 줄다리기입니다. 이런 줄다리기에 쓰이는 줄은 얼마나 굵은지, 땅에 놓인 줄의 높이가 어른 허리만큼이나 올라옵니다. 그렇게 굵은 줄을 만들려면 볏짚이 무려 60톤, 이걸로 꼰 새끼줄이 무려 1천 타래나 들어간다고 하네요. 양쪽에서 수백 명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아야 하니 그렇게 굵어야 합니다.


이렇게 줄다리기에 쓸 줄을 꼬면서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아래 노래는 앞서 말한 대규모 줄다리기는 아니고, 몇 명이 허리에 줄을 묶고 엎드려서 줄을 당기는 재미있는 ‘게줄다리기’라는 놀이에서 쓰는 줄을 꼬면서 하는 소리인데요, 줄을 꼬는 방법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니 상관없습니다. 줄꼬기는 새끼줄 세 가닥을 합쳐서 굵은 가닥으로 만드는 과정인데요, 여러 사람의 손이 맞아야 하므로 동작을 맞추는 노래가 필요한 것입니다. 노랫를 부른 분들이 경남 밀양 주민들이라 유서 깊은 밀양을 칭송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