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동시대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장례문화를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존의 장례예식을 경험하며, 나는 충분히 애도하고 있는가? 그 역할이 상주이든 조문객이든 이것으로 충분한가? 라는 질문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마음으로 보내지 못했다’ 였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간 경험하고 탐구한 통상적 장례의 형식 속에서 절차의 완료가 아니라 마음으로 통과하는 장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장례의 본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으로 충분히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시공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진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21세기 장례문화 테마파크 추진위원회’가 예술적 상상으로 탄생한 배경이다. ‘산책’이라는 일상의 방식을 통한 애도와 추모의 의식을 안내한다는 맥락에서 <아직 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한 산책>이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산책이라는 행위는 참여자 모두 각자의 기억을 근간으로 특정한 대상을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스스로의 기억이 흐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산책은 사유이다. 이 같은 구성은 참여자의 기억 속 열린 과정과 열린 결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머시브 시어터’를 재해석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에서 장례의 의의가 시작된다는 입장에서 지금 우리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애도의 의례 과정을 탐구하고 실험하여, 질문의 끝으로 이어진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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