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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민소통 공예프로그램 공예동행@IN&OUT 선정작의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도심 속 잔디밭을 ‘금지의 공간’에서 ‘체험의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담았습니다. 팻말 하나가 땅을 구분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경계의 언어를, 작품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합니다. 잔디 위에는 여러 동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금지된 땅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이들의 모습은 관람객을 잔디밭 안으로 이끌며, 잔디밭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교감의 장으로 만듭니다.

전시의 중심은 경계색을 지닌 동물들입니다. 자연 속에서 경계색은 강렬한 색채와 무늬로 포식자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 색이 더 이상 금지를 뜻하지 않고, 관람객을 초대하는 기호로 전환되었습니다. 잔디밭의 금지와 동물들의 경계는 겹치고 전복되어,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매개가 됩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세요》는 멀리서 감상하는 풍경이 아니라, 직접 발을 디디고 경험하는 공간을 제안합니다. 금지가 허용으로, 경계가 초대로 바뀌는 순간, 관람객은 잔디밭에서 새로운 경험을 마주합니다.

참여작가 권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