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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석, 시인의 따뜻한 시 한편이 여러분의 안방으로 찾아갑니다.
이번 편은 정호승 시인의 작품 '산산조각'과 함께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배경으로 정호승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시 한편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이 영상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한 온라인 프로젝트,
[2021 문화로 토닥토닥]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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