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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대학로 새로 생긴 ‘예술청'

  • 등록일 2021-12-01
  • 작성자 관리자
옛 동승아트센터 자리에 예술인을 위한 예술공유 플랫폼 개관
대학로에 새로 개관한 예술청 ⓒ박은영
대학로에 새로 개관한 예술청 ⓒ박은영

거리를 걷다 보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여기 식당이나 술집이 아닌 ‘연극’을 권하는 동네가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 ‘대학로’ 이야기다. 대학로에서는 골목골목 소극장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선 풍경이 펼쳐진다. 곳곳에 설렘과 낭만이 느껴지는 대학로만의 순수한 매력 때문일까?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150여 개의 극장이 모여있는 대학로는 매일 어디서든 공연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마로니에공원을 조성하고 대학로의 상징인 아르코미술관이 생기면서부터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샘터파랑새극장에 이어 바탕골소극장 등이 문을 열고, 신촌에 있던 10여 개의 공연장들이 연이어 이전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언젠가부터는 공연예술을 교육하는 대학생들의 공연예술센터가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 홍익대, 동덕여대, 국민대, 서경대 등 각 대학에서 마련한 아트센터와 공연예술센터는 젊은 예술인들을 배출하며 대학로에 또 다른 숨을 불어넣는다. 
대학로에 위치한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박은영
대학로에 위치한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박은영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박은영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박은영

이곳 대학로에 예술인들을 위한 장소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달 27일 개관한 ‘예술청’이다. 옛 동승아트센터 자리에 리모델링 후 세워진,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예술인의 아지트가 어떤 모습으로 탄생했을지 궁금했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극장이나 공연예술센터를 지나면 그럴 듯한 건물이 나타난다.
구 동숭아트센터 자리에 리모델링 후 개관한 예술청 ⓒ박은영
구 동숭아트센터 자리에 리모델링 후 개관한 예술청 ⓒ박은영

예술청은 일반 회사와 더불어 건물의 1, 2층과 5층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1층에는 만남과 교류의 장소이자 소규모 공연과 기획전시, 아트마켓 등을 열 수 있는 ‘예술청 올라운지’가 보인다.

2층에는 보다 다양한 공간이 들어섰다. 공유오피스인 '예술청 아트라운지', 공론장, 포럼, 세미나 등이 열리는 '예술청 아고라', 2개의 ‘예술청 미팅룸’, 예술인들의 휴게실이자 서재공간인 '예술청 제로라운지'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5층에는 전시, 촬영, 공연, 쇼케이스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공간 ‘프로젝트룸’이 꾸며졌다. 
공유오피스인 예술청 라운지에 모인 예술인들 ⓒ박은영
공유오피스인 예술청 라운지에 모인 예술인들 ⓒ박은영

이 중 필자는 예술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2층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예술인들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을 위해 마련된 장소들은 구석구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한쪽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쪽에는 넓게 앉아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책상과, 독립적인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인책상이 놓여 있다. 개관한 지 얼마 안 된 예술청의 모든 공간은 역시 일반 사무실과는 달리 시원스럽고 독창적인 모습이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작업 중이거나 회의 중인 사람들이 보였고, 촬영을 나온 방송사 카메라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있었다. 
독서실 모양의 개인책상 ⓒ박은영
독서실 모양의 개인책상 ⓒ박은영

예술청은 평소 멤버십 회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멤버십 회원은 예술계 업종에 종사한다면 누구나 가입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청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예술청은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개관 기념 프로젝트‘OO(공공)하는 예술청: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를 진행해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21 하반기 예술청에서는 예술청 아카데미 ‘문화예술 안전망 학교-마주 서는 예술’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부터 수강생을 모집해 10월부터 12월 4일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예술인의 자력화와 안전한 예술환경 구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예술인의 인권, 문화권, 노동권,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강의와 워크숍 등을 연다. 아카데미 학습자는 약 3회의 개별 활동을 진행하며 1인당 최대 3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예술인들의 휴게실이자 서재공간인 제로라운지 ⓒ박은영
예술인들의 휴게실이자 서재공간인 제로라운지 ⓒ박은영
예술인들의 휴식을 위한 커피테이블 ⓒ박은영
예술인들의 휴식을 위한 커피테이블 ⓒ박은영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공연·예술계는 코로나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완화되며 공연장에 다시금 사람이 모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술청은 이 같은 예술 현장의 어려움이나 문제의식을 나누는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할 방침이다. 올해는 참여자의 자율적 공론장 모임 지원 사업인 ‘유닛 아고라’를 진행 중이며, 온오프라인으로 모아진 의제들을 모아서 12월 초에 공론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술인들의 ‘통합상담지원’과 ‘공모사업’을 통해 예술인 자력화와 안전한 예술환경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멤버십 회원들에게 무료로 ‘공간대여’를 할 계획이다. 
예술청 미팅룸, 무료 대관이 가능하다. ⓒ박은영
예술청 미팅룸, 무료 대관이 가능하다. ⓒ박은영

예술인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려면 먼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 예술청은 기획자나 운영자가 아닌 예술인들이 주도적으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예술청은 예술인이 주인공이 돼 힘든 상황을 나누고 공감하며 대안을 찾는 장소가 될 것이다. 힘든 시기에 개관한 예술청이 청년 예술인들에게 작지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곳에서 진행되는 예술인들의 다양한 시도가 멋진 작품이 되어 시민들에게 선보일 날들을 기꺼이 기대해 본다.

예술청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2 (옛 동숭아트센터 자리)
○ 대중교통: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22:00
○ 휴무일: 매주 월, 신정, 명절 연휴
○ 홈페이지: sap.sfac.or.kr
○ 문의: 02-758-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