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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큰 위로가 된 'K-트로트 뮤직 페스티벌'

  • 등록일 2021-12-07
  • 작성자 관리자
트로트 영상, 12월 중순 서울시 '문화로 토닥토닥' 채널에 공개

“코로나19 상황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매일 우울하고 울고 지냈는데 공연을 보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말이다. 서울시는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위드 코로나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는 트로트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시 문화톡톡에서는 방역지침을 지키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생계에 위협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 무대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트로트 뮤직 페스티벌’은 지난달 30일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아트홀에서 펼쳐졌다. 
'2021 K-트로트 뮤직 페스티벌' 일상회복 미니 콘서트를 알리는 영상 ⓒ김정희
'2021 K-트로트 뮤직 페스티벌' 일상회복 미니 콘서트를 알리는 영상 ⓒ김정희

공연에 앞서 ‘K-트롯트 뮤직 페스티벌’ 일환으로 서울시는 떠오르는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영상 10편을 제작했다. 코로나로 활동무대가 사라진 예술인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고, 현장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데모 영상과 공연 내용을 공모해 심사 후 선발했다고 한다.

설하윤, 두리, 민수현 등 이미 이름이 알려진 가수는 물론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파스텔걸스, 한강, 손빈아, 박기찬, 한유채, 이성국, MC썰 등이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 영상은 12월 14일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 제작과 관련해 가수들이 받는 출연료는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청춘마이크’ 수준으로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서울시를 대표하는 문화로 토닥토닥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고 소개하는 만큼 그 효과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수들의 공연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 ⓒ김정희
가수들의 공연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 ⓒ김정희

이날 트로트 공연에는 ‘곤드레 만드레’, ‘샤방사?’, ‘오빠만 믿어’ 등 최고의 히트곡의 주인공인 가수 박현빈과 싱어송라이터 김해나, 쌍둥이 자매 윙클 등이 출연했다. 특히 공연은 예스24를 통해 단돈 1,000원에 판매됐다. 평소 천원의 행복을 통해 공연을 즐겨왔던 터라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힐링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확실히 현장에서 즐기는 공연은 생동감이 달랐다. 그간의 문화생활을 하지 못한 데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첫 무대는 가수 김해나의 ‘내 사랑 껌딱지’라는 신나는 곡이었다. 바로 앞에서 가수를 직접 볼 수 있다니 트로트의 색다른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어 신곡 ‘흔들어 주세요’를 들려주었다. 누구나 꿈과 열정만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트로트 싱어송라이터 김해나가 공연의 첫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김정희
트로트 싱어송라이터 김해나가 공연의 첫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김정희

두 번째로 쌍둥이 자매 트로트 가수 윙크가 출연했다. 개그우먼 출신으로 10여년 차 가수인 윙크는 대표곡인 ‘천생연분’으로 흥을 돋웠다. 방역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자리 이동이 불가했지만 관객들은 휴대폰으로 가사를 찾아 따라 부르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신 나게 즐기는 관객들을 보니 이 공연이 얼마나 오아시스 같은 힐링이 되어주는 지 느낄 수 있었다. 

윙크는 “비대면 공연을 하면서 가수의 역량과 퍼포먼스가 아무리 훌륭해도 5%의 관객의 환호와 호응이 있어야 비로소 100%가 채워지는 걸 느끼게 됐다”고 전하며, 이날의 공연이 얼마나 특별한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벌써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쌍둥이자매 가수 윙크의 공연 모습 ⓒ김정희
벌써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쌍둥이자매 가수 윙크의 공연 모습 ⓒ김정희
한 관객이 핸드폰에서 가사를 찾아 따라부르고 있다. ⓒ김정희
한 관객이 핸드폰에서 가사를 찾아 따라부르고 있다. ⓒ김정희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트로트의 황태자 박현빈은 ‘곤드레 만드레’와 신곡인 ‘한 판 뜨자’를 불렀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박현빈은 “코로나19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토록 소중하고 귀한 지 알게 됐다”면서 “우리 모두의 일상 회복이 되는 데 힘찬 응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환호 속에서도 질서와 방역수칙을 지키는 관객들을 보며 서울 시민의 문화 수준도 느낄 수 있었다. 
트로트의 황태자 가수 박현빈의 공연 모습 ⓒ김정희
트로트의 황태자 가수 박현빈의 공연 모습 ⓒ김정희

공연이 끝난 후에는 K-트로트 뮤직 페스티벌을 보고 느낀 것을 QR 코드로 찍어 작성했다. 사회자는 마스크 속에서 웃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일상 회복의 첫걸음인 이번 트로트 콘서트가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만날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입장표의 QR코드로 오늘공연에 대한 소감을 보냈다. ⓒ김정희
입장표의 QR코드로 오늘공연에 대한 소감을 보냈다. ⓒ김정희

이날 공연 영상 역시 앞서 소개한 트로트 영상 10편과 함께 12월 중순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29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유명 오페라의 갈라쇼와 재즈공연, 타악기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천원의 행복’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위로 받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