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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누구나 알지만 잘 몰랐던 방정환 선생 이야기

  • 등록일 2022-05-27
  • 작성자 관리자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꼭 봐야 할 전시 두 가지

방정환과 어린이날에 대한 전시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방정환과 어린이날에 대한 전시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어린이라는 말을 공식화한 소파 방정환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이라는 단어가 공식화된 연도가 1921년이라는 것을 보면 그 이전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불렸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어린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을 생각해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당연한 단어다. 1923년 소파 방정환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존재인 방정환이 널리 사용하게 한 어린이의 뜻은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사람'이란 뜻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김은주

그전까지는 불완전한 존재이자 미성숙한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면, 어린이라는 단어로 인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했으며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날만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만년샤쓰>, <시골 쥐의 서울 구경>,  <동생을 찾으러>,  <칠칠단의 비밀> 등의 작품들도 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만큼 명작으로, 모두 방정환의 작품이다. 


이처럼 방정환과 어린이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아동문학가 방정환은 어린이 문화운동과 아동문학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언론 출판인으로 16년 간 총 9종의 잡지를 발간하며 민족문화 발전과 독립운동에 이바지했다.

방정환은 아동문학작품을 남기고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기도 했다.
방정환은 아동문학작품을 남기고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기도 했다. ⓒ김은주

삼대가옥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 이후의 세대의 한옥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로,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처럼 친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삼대가옥에서는 누구나 이름은 잘 알고 있는 방정환이지만 그럼에도 잘 몰랐던 방정환의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만들어진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어린이 문화예술운동에 앞장섰던 방정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어린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리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어린이문제연구단체인 '색동회'도 조직했다. 생전에 남긴 유일한 책은 <사랑의 선물>이란 번역 동화집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방정환의 업적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방정환의 업적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김은주
삼대가옥 2층에 마련된 방정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삼대가옥 2층에 마련된 방정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김은주

삼대 가옥의 마당에 들어서면 큼직한 사이즈로 만들어진 잡지 <어린이>를 볼 수 있다. 이곳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방정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태어난 야주개(현 종로구 당주동)와 어린 시절을 보낸 사직동이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방정환의 호는 소파다. '작은 물결'이라는 뜻의 소파로 호를 지은 그는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켰지만 나중에는 큰 물결을 일으켜 출렁이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꿈 많은 개구쟁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 어린이와 함께 하며 민족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그의 여러 모습을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2층 공간에는 아동문학가로서의  방정환의 여러 책들을 볼 수 있으며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다락방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이 공간에 앉아 그가 남긴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에서는 100번째 어린이날 맞이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인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라는 전시가 지난 4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렵고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어린이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활기가 느껴지는 사진들 속 일상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100주년이 된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열린 이번 전시는 티 없이 맑고 밝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며 어린이날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어린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1950년대~70년대의 어린이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
1950년대~70년대의 어린이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 ⓒ김은주

전시실 입구에는 전시물들 가운데 6개의 사진을 엽서 크기로 제작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 놓았다. 흑백사진 속 환하게 웃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각자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새삼스러운 감회에 젖어들게 해준다. ‘우리는 친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골목은 우리들 세상!’, ‘노는 게 제일 좋아’, ‘우리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는야 멋쟁이’ 등 각각의 소주제에 따라 분류되어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는 말이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방정환 전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의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를 보며 진정한 보배인 어린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두 전시를 관람하며 각 가정의 어린이가 보호되고 존중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로 만날 수 있는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로 만날 수 있는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