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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장미향이 솔솔~ 첫눈에 반할 '율현공원 장미원'

  • 등록일 2022-05-30
  • 작성자 관리자
강남구 율현공원에 올해 첫 꽃망울을 터트린 화사한 장미원이 펼쳐지고 있다. ⓒ방금숙
강남구 율현공원에 올해 첫 꽃망울을 터트린 화사한 장미원이 펼쳐지고 있다. ⓒ방금숙

코로나가 한풀 꺾였다 해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는 선뜻 가지지 않는다. 계절의 여왕 5월, 보다 한가하게 봄꽃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공원이 있다. 강남구 끝자락 탄천 옆에 위치한 ‘율현공원’이다. 이 곳은 지난해 11월 장미원을 조성, 올해 첫 선을 보인 1만 7,000여 송이 장미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심 속에서 ‘자연멍’ 즐기기 좋은 율현공원

율현공원은 동네 이름 율현동에서 따온 이름이다. 예부터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 ‘밤나무 율(栗)’, ‘고개 현(峴)’ 자를 써서 율현동이라고 불렸다. 공원은 2016년 11월 인근에 공공주택 지구가 들어서면서 4만 7,000여 평 규모로 개원했다. 다른 서울의 공원에 비해 역사적 배경이 있거나 크고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율현공원의 '율현'은 밤나무고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방금숙
율현공원의 '율현'은 밤나무고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방금숙

율현공원은 아파트 진입 도로에 의해 2개 구역으로 나뉜다. 공원에 들어서면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공원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는 관리동이다. 잔디가 깔린 완만한 경사의 지붕과, 그 아래로 곡선과 직선의 건물이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져 있다. 한 그루의 소나무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율현공원의 관리동은 공원의 랜드마크다. ⓒ방금숙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율현공원의 관리동은 공원의 랜드마크다. ⓒ방금숙
잔디광장에서 본 율현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방금숙
잔디광장에서 본 율현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방금숙

잔디언덕을 따라 관리동 위쪽에 올라보면 공원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분주하고 바쁘기만 할 것 같은 강남에 초원처럼 펼쳐진 녹지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기존의 숲을 공원으로 꾸민 곳이 아니어서 율현공원은 ‘채움’보다 ‘비움’, ‘여백의 미’가 더 많이 느껴진다. 요즘 유행하는 불멍, 물멍 대신 ‘자연멍’에 빠지기 딱 좋은 곳이다.
관리동 경사로를 따라 언덕에 올라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방금숙
관리동 경사로를 따라 언덕에 올라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방금숙

1만 7천 송이 장미꽃이 활짝! 율현공원 장미원

원래 야생초원지가 있던 공원 중앙에 지난해 말 장미를 테마로 한 정원이 조성됐다. 당시에는 구조물만 설치돼 휑한 모습이었는데, 5월 말 현재 1만 7,000여 송이의 만개한 장미꽃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장미원을 향해 걸어가는 길, 멀리서부터 장미향이 코 끝을 간질인다.
1만 7,000여 송이의 다양한 장미가 식재된 율현공원 장미원 ⓒ방금숙
1만 7,000여 송이의 다양한 장미가 식재된 율현공원 장미원 ⓒ방금숙
지난해 11월 조성된 장미원이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했다. ⓒ방금숙
지난해 11월 조성된 장미원이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했다. ⓒ방금숙

이곳 장미원에는 3계절 개화 가능한 장미들이 식재됐다고 한다. 언제가도 장미꽃을 볼 수 있지만 5~6월 가장 화사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우아한 장미꽃 아치와 분수, 화단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꿀벌처럼 분주해진다. 국내 유명 테마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지만, 무척 한가하게 장미정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이곳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형형색색 장미꽃과 설치물로 꾸며진 장미원, 사방이 개방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방금숙
형형색색 장미꽃과 설치물로 꾸며진 장미원, 사방이 개방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방금숙
장미원 중앙에 서 있는 장미모양의 분수 ⓒ방금숙
장미원 중앙에 서 있는 장미모양의 분수 ⓒ방금숙
벤치에 앉아 장미향을 맡으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 ⓒ방금숙
벤치에 앉아 장미향을 맡으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 ⓒ방금숙

장미원을 구경한 후에는 율현공원 저류지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해보자. 장미원이 생기기 전에는 저류지가 울타리를 따라 빨간색, 하얀색, 분홍색 꽃봉우리를 피워내던 장미꽃 명소였다. 탄천과 돌산근린공원의 빗물이 모이는 이곳 저류지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각종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다. 연못에선 매 30분 간격으로 두 개의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낸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저류지 ⓒ방금숙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저류지 ⓒ방금숙
저류지를 빙둘러서 아름다운 장미 산책로가 이어진다. ⓒ방금숙
저류지를 빙둘러서 아름다운 장미 산책로가 이어진다. ⓒ방금숙

여백의 미, 자연 그림을 담은 조형물들

율현공원은 미술작품 같은 멋진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어 포토존이 따로 없다. 이곳 조형물들은 유난히 창이 많다. 하나같이 비워내기로 작정한 것처럼 단순하고 그 자체가 자연의 프레임 같다. 액자 속 그림은 보는 각도에 따라 꽃이 되기도, 하늘이 되기도 한다. 여백이 많은 시멘트 조형물은 담쟁이들이 타고 오르는 모습에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단순한 조형물에 강한 생동감을 부여하는 담쟁이들 ⓒ방금숙
단순한 조형물에 강한 생동감을 부여하는 담쟁이들 ⓒ방금숙
조형물이 자연 프레임이 되어 변화무쌍한 그림을 담아낸다. ⓒ방금숙
조형물이 자연 프레임이 되어 변화무쌍한 그림을 담아낸다. ⓒ방금숙
공원의 꽃과 나무, 조형물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방금숙
공원의 꽃과 나무, 조형물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방금숙

아이들과 가기 좋은 다채로운 모래놀이터!

율현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모래놀이터다. 오두막과 미끄럼틀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크고 작은 6개의 놀이터가 모여 커다란 모래놀이터를 이루고 있다. 주말 아침, 돗자리와 모래놀이 장난감을 챙겨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모래놀이에 필수시설인 수도시설도 갖추고 화장실, 음수대 같은 편의시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길 건너편 아파트 쪽에도 신나게 모험놀이를 즐길 수 있는 종달새 놀이터가 하나 더 있다.
공원 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모래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방금숙
공원 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모래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방금숙
수변무대로 가는 길, 한가로이 쉬어가기 좋은 세곡정 ⓒ방금숙
수변무대로 가는 길, 한가로이 쉬어가기 좋은 세곡정 ⓒ방금숙

놀이터뿐 아니라 주민들은 드넓은 잔디밭에서 공놀이나 배드민턴을 하거나, 광장에서 인라인과 자전거를 타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낸다. 또한 산책을 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가 곳곳에 설치돼 있고 게이트볼장과 24시간 개방하는 다목적구장 등도 갖추고 있다. 공원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리하다. 
24시간 개방된 율현공원 다목적구장 ⓒ방금숙
누구에게나 개방된 율현공원 다목적구장 ⓒ방금숙

이번 주말 올해 첫 꽃봉우리를 피운 율현공원 장미원에서 한가로이 봄꽃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이제 초여름이지만 한 낮의 햇살은 무척 뜨겁다. 개원 6년차 율현공원은 아직 울창한 숲이 많지 않다. 공원 내 그늘막 설치도 금지돼 있다. 가능하면 아침 일찍이나 늦은 오후에 공원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소나무 숲과 잔디광장 등을 고려해 책쉼터(숲도서관) 조성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변화도 기대가 된다. 

율현공원

○ 위치: 서울시 강남구 율현동 밤고개로24길
○ 교통: 3호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402번, 3426번 버스 승차,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하차
○ 주차: 밤고개로21길 공영주차장(연중무휴 24시간 운영)
○ 문의: 02-459-9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