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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두 번 열리는 '조선왕릉 숲길' 걸어봤어요

  • 등록일 2022-06-10
  • 작성자 관리자
고궁은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조선왕릉에는 문외한인 필자에게 봄철 '조선왕릉 숲길' 개방 소식은 밀린 숙제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다가왔다. 봄과 가을, 일 년에 단 두 차례만 열린다는 조선왕릉 숲길. 그 중에서도 조선왕릉 초보인 필자가 선택한 곳은 태릉~강릉 숲길이었다. 마침, 태릉 입구에는 '조선왕릉 전시관'이 있어 숲길을 걷기 전, 조선왕릉에 대한 알찬 예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조선왕릉은 진입 공간 제향 공간 능침 공간으로 나뉜다. 진입 공간은 왕릉의 시작 공간으로, 능참봉이 머물면서 왕릉을 관리하고 제향을 준비하는 재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향 공간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공간으로,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에서 시작해 제향을 지내는 정자각(丁字閣)에 이른다. 홍살문 앞부터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향로'와 '어로'가 있는데, '향로'는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며,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로 구분되어 있다. 능침 공간은 봉분이 있는 왕릉의 핵심 공간이다. 능침 공간 주변은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으며, 석양과 석호, 혼유석, 장명등, 문석인, 무석인, 석마 등과 같은 다양한 석물이 배치돼 있다.

태릉은 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고 즉위한 조선 11대 왕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의 능이다. 왕비의 단릉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웅장한 느낌을 주며, 문석인과 무석인 또한 조선왕릉의 석인상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웅장하며 조각 표현이 화려하다.

강릉은 중종과 문정왕후의 아들인 조선 13대 왕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이다. 명종은 조선의 다른 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편이지만 조선의 3대 도둑으로 꼽히는 임꺽정이 활동하던 시기라고 한다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태릉과 강릉을 둘러볼 수 있는 태릉~강릉 숲길은 태릉과 강릉 사이 약 1.8km를 잇는 아름다운 숲길을 말한다. 태릉의 비각 뒤편 부근에 숲길 입구가 있으며, 강릉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참나무숲과 소나무숲이 울창한 호젓한 산길로, 조금 가파른 언덕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경사가 완만해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조선왕릉전시관의 1전시실 모습. 조선왕릉의 공간구성에 따른 각종 건축물과 그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조선왕릉전시관의 1전시실 모습. 조선왕릉의 공간구성에 따른 각종 건축물과 그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이정규
태릉 능침공간의 축소모형과 함께 안내 영상도 상영되어 조선왕릉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태릉 능침 공간의 축소 모형과 함께 안내 영상도 상영되어 조선왕릉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이정규
홍살문 앞에서 바라본 태릉의 모습. 배경에 보이는 건물이 정자각이다. '붉은 창살'이라는 이름의 홍살문은 이 문을 들어서면 신성한 공간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정규
홍살문 앞에서 바라본 태릉의 모습. 배경에 보이는 건물이 정자각이다. '붉은 창살'이라는 이름의 홍살문은 이 문을 들어서면 신성한 공간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정규
왼쪽의 높은 길이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향로이고, 오른쪽의 낮은 길이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어로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동선은 공존하되 구별되어 있다. ⓒ이정규
왼쪽의 높은 길이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향로이고, 오른쪽의 낮은 길이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어로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동선은 공존하되 구별되어 있다. ⓒ이정규
태릉 정자각을 옆에서 본 모습. 정(丁)자형 평면을 이루어 정자각이라 불리며, 제향을 지내는 건물이다.
태릉 정자각을 옆에서 본 모습. 정(丁)자형 평면을 이루어 정자각이라 불리며, 제향을 지내는 건물이다. ⓒ이정규
능 주인공의 호칭과 간략한 이력을 새긴 표석을 놓고 보호하기 위한 비각의 모습. 정자각 오른편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의 표석 앞면에는 ‘조선국문정왕후태릉’이라고 새겨져 있다.
능 주인공의 호칭과 간략한 이력을 새긴 표석을 놓고 보호하기 위한 비각의 모습. 정자각 오른편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의 표석 앞면에는 ‘조선국문정왕후태릉’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정규
태릉의 능침과 주위의 여러 석물들
태릉의 능침과 주위의 여러 석물들 ⓒ이정규
'어두운 사후 세계를 밝힌다'는 뜻의 석등인 장명등과 왕을 보좌하는 문인을 상징하는 석물인 문석인, 석마의 모습. 태릉의 능침은 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설 시간에만 개방된다. ⓒ이정규
'어두운 사후 세계를 밝힌다'는 뜻의 석등인 장명등과 왕을 보좌하는 문인을 상징하는 석물인 문석인, 석마의 모습. 태릉의 능침은 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설 시간에만 개방된다. ⓒ이정규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의 석양과 '능을 수호한다'는 의미의 석호가 봉분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의 석양과 '능을 수호한다'는 의미의 석호가 봉분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이정규
갑옷을 입고 칼을 든 채 왕을 호위하는 무인 모습의 석물인 무석인과 그 옆 석마 모습 ⓒ이정규
갑옷을 입고 칼을 든 채 왕을 호위하는 무인 모습의 석물인 무석인과 그 옆 석마 모습 ⓒ이정규
능침의 시선으로 태릉 능역을 내려다 본 모습. 흥미로운 건, 홍살문에 들어선 참배객의 시선에는 능침이 보이지 않아 능침공간의 성역성과 권위성이 강조되지만, 능 주인의 시선에서 보면 참배객 너머로 넓게 트인 열린 공간이 형성되도록 경관 조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정규
능침의 시선으로 태릉 능역을 내려다 본 모습. 흥미로운 건, 홍살문에 들어선 참배객의 시선에는 능침이 보이지 않아 능침공간의 성역성과 권위성이 강조되지만, 능 주인의 시선에서 보면 참배객 너머로 넓게 트인 열린 공간이 형성되도록 경관 조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정규
태릉~강릉 숲길은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차례 개방된다. 입장마감 시간이 태릉 입장마감과는 별도로 16시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태릉~강릉 숲길은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차례 개방된다. 입장마감 시간이 태릉 입장마감과는 별도로 16시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정규
태릉과 강릉 중간의 언덕을 넘어서면 멋진 소나무들이 등장하며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태릉과 강릉 중간의 언덕을 넘어서면 멋진 소나무들이 등장하며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정규
신비한 모습의 소나무와 초여름 신록이 한데 어우러진 호젓한 숲길은 다른 곳에선 쉬이 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비한 모습의 소나무와 초여름 신록이 한데 어우러진 호젓한 숲길은 다른 곳에선 쉬이 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정규
강릉 가까이엔 울창한 소나무숲이 답사객을 맞이하며 신비감을 더한다.
강릉 가까이엔 울창한 소나무숲이 답사객을 맞이하며 신비감을 더한다. ⓒ이정규
홍살문 앞에서 강릉을 바라본 모습
홍살문 앞에서 강릉을 바라본 모습 ⓒ이정규
강릉은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배치한 쌍릉 형태로,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능이다.
강릉은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배치한 쌍릉 형태로,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능이다. ⓒ이정규

태릉·강릉 관람 정보

○ 매표시간 : 6월~8월(09:00~17:30), 11월~1월(09:00~16:30), 그 외 기간(09:00~17:00)
○ 관람시간 : 6월~8월(09:00~18:30), 11월~1월(09:00~17:30), 그 외 기간(09:00~18:00)
○ 휴관 : 매주 월요일
○ 관람요금 : 내국인(만 25세~64세) 1,000원. 노원구 주민 50% 할인. 그 외 요금제는 홈페이지 참조
○ 태릉 정기해설 : 일요일(3월~6월, 9월~11월) 10:00, 14:00, 토요일(3월~12월) 10:00, 14:00
○ 홈페이지
○ 문의 : 02-972-0370
○ 참고: 태릉의 능침은 정기해설 참여 시에만 개방되며, 강릉은 해설 및 능침개방 없음

태릉~강릉 봄철 숲길 개방

○ 개방 기간 : 2022년 5월 17일~6월 30일
○ 휴관 : 매주 월요일
○ 개방 시간 : 9시~17시(입장 마감은 1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