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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리듬에 몸을 맡겨! 노들섬에서 만난 '서울드럼페스티벌'

  • 등록일 2022-06-30
  • 작성자 관리자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된 노들섬, 축제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모여든 시민들 ?김진흥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된 노들섬, 축제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모여든 시민들 김진흥

“이번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축제가 열린다니 기대가 돼요.” 3년 만에 돌아온 '서울드럼페스티벌'을 관람하러 온 한 시민의 말이다.

지난 6월 17, 18일 이틀 간 한강 노들섬에서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개최됐던 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진행된 것이다.

1999년부터 열린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서울시 대표 지역 음악축제이자 세계적 타악기 뮤직페스티벌로 성장했다. 국내외 유명한 드러머들을 초청해 드럼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서울광장, 덕수궁 등 서울시 주요 명소들에서 펼쳐져 타 드럼 축제들과 차별화된 요소를 더했다. 

R&B 드러머의 대부 ‘Gerald Heyward’. 서드페 공연을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었다
R&B 드러머의 대부 ‘Gerald Heyward’. 서드페 공연을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었다 ⓒ김진흥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이하 서드페)는 라인업부터 시민들의 기대를 한층 더 높였다. R&B 드러머의 대부 '제랄드 헤이워드'(Gerald Heyward)를 필두로 영국의 세계적인 록 밴드 ‘Lower Than Atlantis(로워 댄 아틀란티스)’의 드러머 '에디 스로워'(Eddy Thrower), 가스펠 드러머로 명성을 떨치는 '에릭 무어'(Eric Moore), 강력한 파워 메탈 드러머 '알렉시스 폰 크라벤'(Alexis Von Kraven)이 출격했다. 

국내 라인업도 만만치 않았다. 그룹 송골매, 들국화 드러머이자 대한민국 드럼계의 전설 ‘이건태’, 훈훈한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김슬옹’, ‘장원영’, ‘김수준’ 그리고 2021 드럼경연대회 프로부문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으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송영빈, 이수, 정현빈이 나와 무대를 빛냈다. 
2021 드럼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영건 드러머 3인방
2021 드럼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영건 드러머 3인방 ⓒ김진흥
높게 떠 있던 태양이 조금씩 기울어지자 시민들도 하나, 둘 노들섬에 모여들었다. 서울시에서 축제 홍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 덕분인지 많은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은 “노들섬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할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자가용으로 왔다가 너무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따릉이 타고 노들섬을 찾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친구들과 서드페를 찾은 시민은 “평소 따릉이를 잘 이용하는데 노들섬에도 따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따릉이 타고 왔어요. 오늘 축제 기대돼요!”라고 전했다. 
건물 위에서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건물 위에서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김진흥
오후 7시, 붉은 노을로 물든 서울 하늘 속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축제는 서울시와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됐다. 드럼 비트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가 노들섬에서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의 열렬한 함성에 드러머들도 덩달아 들썩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드러머들의 세련된 퍼포먼스에 시민들은 매 순간 집중했다. 가스펠, R&B, 록, 메탈 등 드럼이 표출하는 갖가지 매력이 서드페 공연 현장에서 제대로 발휘된 것. 남자친구와 함께 온 20대 여성은 “장르가 겹치지 않고 여러 장르들로 드러머들이 경연을 펼치니 색다르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 무대 세트장
2022 서울드럼페스티벌 무대 세트장 김진흥
무대 아래서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무대 아래서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김진흥
이날 서드페는 노들섬에서 열린 타 축제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평소 노들섬 내 축제들은 대부분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서드페는 잔디광장이 아닌 노들섬 입구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 따로 세트장을 만들었다. 이 덕분에 시민들은 저마다 각각 다른 곳에서 축제를 즐겼다.  

세트장 근처부터 노들섬 입구까지 돗자리를 깔아 관람하는 시민들, 노들섬 건물 위로 올라가 스크린을 통해 리듬에 몸을 맡기는 시민들 등 각자의 편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축제에 매료됐다. 

특히, 세트장 부근에서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세트장 위치는 잔디광장 관객석 위에 설치됐다. 이 때문에 잔디광장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세트장 아래에 위치하므로 무대를 올려서 바라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민들 스스로 의자를 가져와 노들섬 내 푸드트럭 음식들과 함께 무대를 지켜봤다. 

연인과 한강 자전거를 타다가 드럼 소리에 노들섬을 방문했다는 한 시민은 “저희 둘 다 음악을 좋아하는데 축제가 열리는 줄 몰랐다가 드럼 소리 들려서 오게 됐어요. 밑에서 무대를 위로 올려 보는 게 신기해요”라고 전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현장 분위기도 더욱 고조됐다
밤이 깊어갈수록 현장 분위기도 더욱 고조됐다 김진흥
시민들은 축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시민들은 축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김진흥
축제는 2시간 30분 넘게 진행됐다. 예상 시간보다 더 늦게 끝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다. 유튜브로 시청한 시민들도 축제 끝까지 관람하며 현장에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서드페가 종료됐음에도 시민들은 노들섬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축제의 여운이 있어서인지 쉽게 자리를 뜨지 않고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도 보였다. 몇몇 시민들은 한강변으로 이동해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축제를 끝까지 함께했다는 40대 남성은 “코로나 때문에 문화 행사들이 개최되지 못 하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다음 해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오고 싶다”라고 관람 소감을 남겼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역사상 노들섬에서 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역사상 노들섬에서 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김진흥
축제 현장에서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온 외국인은 “드럼을 좋아한다. 친구 통해 여기 왔는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도시 한복판 섬에서 이런 축제를 즐긴다니 환상적이다”라고 전했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역사상 노들섬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한강과 새로운 문화 메카로 떠오르는 노들섬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진 드럼의 향연은 새로운 서드페의 여정을 출발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많은 시민들이 기다렸던 서울드럼페스티벌의 화끈한 열기가 올해 다시 분출됐다. 시민들 대부분 이 시간만큼은 소리를 지르며 코로나 이전으로 잠시 되돌아간 듯했다. 3년 만에 서울을 들썩이게 한 축제가 돌아왔음을 새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