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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광화문광장 아래에서 만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이야기

  • 등록일 2022-08-16
  • 작성자 관리자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조송연


지난 8월 6일, 광화문광장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기존 차량 중심의 광장에서 시민 중심의 광장으로 안전한 보행로를 갖추었고, 역사 문화재를 최대한 보존해 살아 있는 역사 공간으로 꾸몄다. 곳곳에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시민들이 광장에서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공간도 마련했다.


광화문광장은 지상의 공간과 지하의 공간으로 나뉜다. 지상에는 수많은 분수와 벤치, 나무, 역사적 공간이 숨쉰다면, 지하에서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탄생부터 함께 있었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종대왕의 이야기, ‘세종이야기’

세종대왕의 이야기, ‘세종이야기’ 조송연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린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시설까지 갖췄다.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KT 광화문 지사, 세종문화회관 등과도 직접 연결돼있어 접근하기에 편리하다. 이곳에서 성군과 성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직접 만나 보자.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 포토 존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 포토 존 조송연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聖君), 세종대왕


조선 4대 임금 세종은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 중 하나다. 조선 전기에는 세종대왕, 조선 후기에는 정조라 할 만큼 세종대왕은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서 성군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다.


‘세종이야기’는 세종대왕 동상 뒤편 출입구를 통해 내려가면 시작되는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업적은 바로 ‘한글’이다. 그 중에서도 국어 시간에 많이 접했던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세종어제훈민정음>은 <훈민정음>의 ‘어제 서문(御製序文)’과 자모의 음가와 운용 방법을 설명한 ‘예의(例義)’를 한글로 풀이한 것으로, <훈민정음 언해본>의 서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익히 배웠던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노라. 내가 이를 위해 가엽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 것이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조송연


이어서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사료(史料)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외국인들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관람하고 있었다.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 창제 2년, 반포 1년 전(세종 27년, 1445) 우리말 노래를 먼저 싣고 그에 대한 한역 시를 뒤에 덧붙여 한글로 엮은 최초의 책이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만들고 나서 반포하기 전에 용비어천가를 지어 조선 왕조 건국의 당위성을 널리 퍼뜨리고자 했다.


세종은 훈민정음만 창제한 것이 아니다. 한글 외에도 군사 정책, 복지 정책, 음악적 소양 등 다양한 세종의 업적을 세종이야기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세종의 군사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종무와 김종서 장군으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하게 하고, 여진족을 토벌해 4군 6진을 개척한 것이다. 이 당시에 무기도 개발했는데 바로 ‘신기전’이다. 신기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켓 무기를 제작한 조선 시대의 기술력을 반영하고 있었다.


세종의 군사 정책으로 개발된 무기, 신기전

세종의 군사 정책으로 개발된 무기, 신기전 조송연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조송연


세종의 복지 정책은 연분 6등법, 전분 9등법과 출산 제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세종 이전에는 관리들의 부정으로 백성의 부담이 커져만 갔는데, 세종은 전세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오늘날의 여론조사와 비슷한 조사를 실시했고,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6등급으로 나누는 연분 6등법, 풍년~흉년에 따라 상상년(上上年)부터 하하년(下下年)까지 9등급으로 나눈 전분 9등법을 시행해 백성의 부담을 덜었다.


출산 제도는 세종의 애민 정신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세종은 노비에게도 출산 휴가를 줬는데 기존 7일 이후에 반드시 복무해야 했던 관노비의 출산 휴가를 출산 1개월 전부터 주고 출산 후 100일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노비의 남편에게도 1개월 간의 휴가를 주었던 것은 오늘날의 출산 정책과 상당히 유사해 600년 앞선 세종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세종의 정책은 셀 수 없이 많다. 당대 모든 분야, 즉 농학, 문학, 사학, 언어학, 음악, 법학, 수학, 과학, 공학, 철학, 경제학, 재무학, 회계학, 천문학, 물리학은 물론, 군사적인 측면과 인권 분야에서도 모두 세종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한글과 관련된 전시 <유쾌한,글>

한글과 관련된 전시 <유쾌한,글> 조송연


세종이야기 안에는 한글과 관련된 전시 <유쾌한,글>이 진행 중이다. 현대에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이다. 낯설고 먼 이야기나 과거 또는 미래에 있는 한글이 아닌 우리 모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작품이 되어 시민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소개되고 있다. 전시에서는 한글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들이 돋보였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한글이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세종이야기’ 옆에 전시된 ‘충무공이야기’

‘세종이야기’ 옆에 전시된 ‘충무공이야기’ 조송연


나라를 구했던, 성웅(聖雄) 이순신


세종대왕이 조선의 기틀을 잡았다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그 조선을 구해낸 영웅이다. 1392년 조선 건국 후 정확히 200년 뒤인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부산부터 상주, 문경을 넘어 수도 한양이 한 달 만에 왜에게 함락되고 선조는 평양을 넘어 의주까지 피난을 간 상황이었다.


당시 전라도는 곡창 지대로, 만약 전라도가 왜의 수중에 떨어진다면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는 수군과 육군을 통해 전라도 공략에 나섰는데, 육군은 웅치와 이치 전투를 통해 왜의 전라도 입성을 막았다. 문제는 수군이었다. 압도적인 전력의 왜의 수군을 앞에 두고 조선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옥포 해전을 시작으로 노량 해전까지 23전 23승을 거둬 왜에게는 ‘지옥’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조송연


‘충무공이야기’에서는 이러한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한다.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기록을 상세히 알 수 있는 <난중일기>를 전시하고 있고 당시 왜와 조선의 전투함을 비교하는 설명도 있었다.


조선은 판옥선을 주축으로 거북선이 있었고 왜는 세키부네와 아다케부네가 있었다. 일본의 세키부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었지만 세키부네와 아다케부네 모두 방향 전환이 느려 한산도 대첩에서 격파되었다.


판옥선과 거북선, 세키부네와 아다케부네

판옥선과 거북선, 세키부네와 아다케부네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충무공이야기는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거북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대형 거북선 모형도 전시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을 바탕으로 삼남 바다를 호령했고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은 전 세계 3대 해전 중 하나로 거론될 만큼 전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있다. 포를 쏴서 왜의 수군을 격침하기, 배를 운전하거나 학익진 모형 맞추기, 거북선 조립하기 등 아이들이 친숙하게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대형 거북선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대형 거북선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조송연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충무공이야기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충무공이야기 조송연


8월 6일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그 아래에 있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를 방문해 보자. 두 이야기는 역사를 더 자세하게, 업적은 알기 쉽게 들려주고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역사를 더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지하 175 (세종로)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8번 출구에서 200m(세종대왕 동상 지하,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

○ 관람시간 : 10:00 ~ 18:3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