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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그리는 전병구의 회화는 창작과정에서부터 내재된 작가의 시선, 선택되고 편집된 이미지로부터 재구성되는 현실, 대상을 화면 속으로 침잠시키는 정서 같은 다양한 특징들과 함께 보는 이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미지의 힘을 지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전병구는 일상의 장면들을 수집하여 캔버스에 옮긴 사물과 풍경 외에도, 대상이 발산하는 단순하고 구체적인 기이함이 배경을 채우고 화면을 재정의하는 독특한 정취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입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문법으로 현실을 번역하고 재구성하는 전병구의 회화는 누구에게나 열린 창이 되어 도래하는 시간 속에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수많은 세계들을 품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볼수록 빠져드는, 작지만 깊고 커다란 회화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은 전병구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처럼 나지막이 들려주는 진지한 작품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병구, 〈베를린, 캔디, 히잡을 쓴 여자〉, 2021-2023,《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커미션 외, 작가 소장

영상 기획 및 제작: 프로젝트40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

2023. 8. 3.(목) ？ 2023. 10. 25.(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 2층 전시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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