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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수어 전시해설영상 제작…청각장애인 문화향유 장벽 낮춘다

  • 등록일 2021-04-09
  • 작성자 관리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전시가 축소되고 도슨트가 들려주는 전시해설도 유튜브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들에겐 여전히 문턱이 높다.

□ 서울역사박물관(관장 배현숙)이 청각장애인들의 박물관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향유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국립서울농학교(교장 김은숙)와 수어 전시해설 영상 공동 제작에 나선다. ‘눈으로 듣는 한양’ 프로젝트다.

□ 이 프로젝트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영상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청각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의 수어해설영상과는 차별화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드는 첫 번째 수어해설영상으로, 청각장애 학생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다.

○ 기존에 전시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수어해설은 보통 전문기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전문 수어통역사가 해설하는 방식이다.

□ ‘눈으로 듣는 한양’ 프로젝트는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올 초 새롭게 개편해 선보이고 있는 상설전시 ‘조선시대 서울’(1존)을 소개하는 수어해설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 참여 학생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워크숍을 통해 전시 내용을 학습하고, 수어해설영상을 통해 소개할 유물을 선정하는 것부터 시나리오 작성, 수어 번역, 수어 해설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 이 프로젝트는 국립서울농학교의 역사 교과 및 청각장애 학생 진로체험 과정(‘수어이야기꾼’)과 연계해 진행된다. 실질적인 역사학습과 미래 직업탐색의 기회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교육참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 공동 제작한 전시 수어해설영상은 오는 12월 서울역사박물관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c/seoulmuseumofhistory)을 통해 공개된다. 청각장애인 단체 등에도 배포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물관 내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 서울역사박물관과 국립서울농학교는 8일(목) 이런 내용으로 「청각장애인의 서울 역사에 대한 이해 증진 및 박물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특수학교와 처음으로 맺는 협력이다.

□ 김은숙 국립서울농학교장은 “박물관과 특수학교 간 협력 사례가 전 사회로 확대되어 문화시설의 문턱을 함께 낮추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배현숙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작년 유니버설디자인을 주제로 한 ‘모두를 위한 박물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공박물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서울 역사 교육 네트워크를 다각적으로 확대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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