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간 : 2021. 10. 7.(목)~11. 30.(화) / 10. 31.(일), 11. 28.(일) 휴관
○ 장 소 : 시민청 소리갤러리
○ 문 의 : 02-739-5811, 5229
○ 사 전 예 약 : 바로가기(링크) ※ 온라인 예약 인원 결원 발생 시 현장예약 가능
옥순의 실
<옥순의 실>은 작가 박주희의 외조모인 최옥순 할머니의 삶과 노동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할머니 옥순의 궤적을 따라가 보며, 손녀의 손을 통해 계승된 할머니의 유산은 이번 전시에서 미디어아트와 설치매체로 표현됩니다. 작가의 작업은 ‘옥순’과 ‘춘자’라는 두 개의 할머니 이름을 알게 되며 할머니가 내뱉는 사소하고 무수한 이야기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할머니와 나눈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이야기가 어떤 순간에는 손녀에게 두터운 밀물처럼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종종 이것저것을 이어붙이며 바느질을 하곤 합니다. 이 같은 취향과 관심사는 온전히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전 세대의 정서나 기술, 습관들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할머니가 생계로 시작한 ‘바느질’노동은 손녀인 작가에게도 생계를 잇기 위한 ‘작업’이라는 노동으로 대물림되며, 어쩌면 이전 세대가 남기고 간 흔적을 작업으로 치환하는 과정은 노동의 기록이자 지나간 사람들의 안위를 비는 수행의 과정으로 생각됩니다.∥박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