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는 명동역 3번 출구에서부터 (구)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약 450m에 달하는 콘텐츠 특화거리이다. '도시를 다시 그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명동 재미로 '리드로우 프로젝트(RE-DRAW PROJECT)'는 거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루한 일상 속 새로운 활력을 선사한다. 재미로 곳곳에 숨겨진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익숙했던 서울이 낯설게 느껴지며, 마치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온듯하다. 서울시와 SBA, 중구청이 국내를 대표하는 기획 전시 전문가와 아티스트,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다. 국내 전시 전문 기업인 '프린트베이커리'가 아트 디렉팅을 맡았고,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참여했다.
'그라플렉스'는 그래픽을 기반으로 일러스트, 회화, 설치, 아트 토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로 힙합 레이블의 아트디렉터 및 국내 유명 기획사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라플렉스는 "도시를 여행하며 만나는 떠오르는 해, 한낮의 생동감, 노을 지는 정취, 밝은 달 등 하루의 시간을 만화의 거리 재미로 곳곳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건물들을 캔버스 삼아 표현한 작품들이 시민들의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선물하고 싶었다"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재미로의 구석구석을 탐색할 때마다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오래된 상점들이 정답게 인사를 건넨다. 골목에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와 음식점들은 거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거리 어느 곳에서나 N서울타워가 잘 보인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이다. 골목의 작은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 골목 곳곳에 그려진 도시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 지역 상권의 소비를 북돋아 주는 재미…. 올 가을엔 재미로를 걷는 재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