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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힐링이 된 '서울빛초롱축제'…온라인 전시도 열려

  • 등록일 2021-12-03
  • 작성자 관리자
청계폭포~장통교 일대 한지 등(登)의 향연, 12월 5일까지
빛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해주는 ‘2021 서울빛초롱축제’가 청계천으로 돌아왔다. ⓒ이선미
빛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해주는 ‘2021 서울빛초롱축제’가 청계천으로 돌아왔다. ⓒ이선미

‘2021 서울빛초롱축제’가 불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잠실과 동대문, 이태원과 명동 등 4곳의 관광특구에서 분산 개최했었다. 올해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온 빛초롱축제에 다녀왔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개최되는 ‘2021 서울빛초롱축제’는 12월 5일까지 이어진다. ⓒ2021 서울빛초롱축제
온오프라인 동시에 개최되는 ‘2021 서울빛초롱축제’는 12월 5일까지 이어진다. ⓒ2021 서울빛초롱축제

축제 구간 중 중간쯤 되는 광교 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화로 방문자 등록을 하고 손소독을 하고 들어섰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제법 시민들이 많았다. 오랜만에 청계천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북적여서 좀 낯설기도 하고 긴장감도 느껴졌다.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 700m 구간에 8곳의 방역 게이트가 설치됐다. ⓒ이선미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 700m 구간에 8곳의 방역 게이트가 설치됐다. ⓒ이선미

‘2021 빛초롱축제’는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마련됐다.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 700m 구간에 ‘빛으로 물든 서울 힐링의 숲’이라는 주제로 83개의 등불이 설치됐다. 크고 화려했던 예년의 분위기는 없었지만 아기자기 캐릭터들이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히려 일상처럼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이선미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이선미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빛초롱 숲을 걸으며 정말 모두가 힘을 얻는 축제가 되기를 바랬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등불의 향연 못지않게 시민들의 목소리도 활기찼다. 
올해 축제 주제인 ‘빛으로 물든 서울 힐링의 숲’답게 자연과 동물 등이 많았다. ⓒ이선미
올해 축제 주제인 ‘빛으로 물든 서울 힐링의 숲’답게 자연과 동물 등이 많았다. ⓒ이선미

이번 축제에는 자연과 동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무척 많이 보여서 특히 어린이들의 반응이 즐거웠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엄마 아빠도 덩달아 신이 난 듯 보였다.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알아보는 아빠 목소리가 들렸다.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다, 빨리 와 봐. 사진 찍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 ⓒ이선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 ⓒ이선미

시민들은 각각의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역시 가장 큰 인기를 끈 건 ‘하트하트’였다. 바로 다리 뒤로 설치돼 있어서 다리 위에 연인들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하트하트 등 ⓒ이선미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하트하트 등 ⓒ이선미

캐릭터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포즈를 취하는 연인들과 아이들 덕분에 지나던 시민들도 함께 웃었다. 특히 아이언맨과 범블비 앞에서는 저마다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시민들은 아이어맨과 범블비의 멋진 자세를 따라 사진을 찍었다. ⓒ이선미
시민들은 아이어맨과 범블비의 멋진 자세를 따라 사진을 찍었다. ⓒ이선미

광교에서 시작해 장통교 쪽으로 갔다가 청계광장 쪽으로 향했다. 예년과 달리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지만 오히려 작품들을 더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청계광장 쪽에는 지난 9월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 빛났다.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 ‘도심 숲’, ‘달무리’ 등 처음 보는 등들이 신선했다.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이 설치된 청계광장 구간 ⓒ이선미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이 설치된 청계광장 구간 ⓒ이선미

대상작인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는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던 변상벽의 ‘묘작도’와 조선 말기 화가인 남계우의 ‘꽃과 나비’에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한다. 고양이와 나비의 한자 '묘(猫)'와 '접(蝶)'자의 발음이 늙은이 '모(?)', '질(?)'자와 비슷해 고양이와 나비 그림은 장수를 뜻했다. 모두 건강하게 팬데믹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만든 작품이다.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도심(渡心) 숲;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살피는 숲’ ⓒ이선미
‘한지 등(燈)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도심(渡心) 숲;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살피는 숲’ ⓒ이선미

올해 ‘서울빛초롱축제’는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로도 열린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stolantern.com/index.asp)에 접속해 열 개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AR전시를 관람한 뒤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 3D로 만나볼 수 있는 ‘느릿나무’ ⓒ서울빛초롱축제
온라인에서 3D로 만나볼 수 있는 ‘느릿나무’ ⓒ서울빛초롱축제

또한 ‘2021 서울빛초롱축제 스노우 필터 챌린지’도 진행되고 있다. 스노우에서 서울빛초롱축제 필터로 사진을 찍고 응원 메시지를 담아 SNS계정에 업로드해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2021 서울빛초롱축제 스노우 필터 챌린지’ 안내 ⓒ서울빛초롱축제
'2021 서울빛초롱축제 스노우 필터 챌린지’ 안내 ⓒ서울빛초롱축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중이지만 방역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8개의 출입구에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고 축제 구간의 인원을 7, 800명 정도로 관리했다. 나중에는 장통교와 청계광장만 빼고 나머지 출입구를 닫기도 했다. 청계광장 모전교 아래 길게 선 대기줄을 보자 필자도 마음이 급해져 서둘러 축제장을 빠져나왔다.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축제 구간의 인원을 통제했다. ⓒ이선미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축제 구간의 인원을 통제했다. ⓒ이선미
청계광장에 가까워지자 대기줄이 눈에 보여서 마음이 급해졌다. ⓒ이선미
청계광장에 가까워지자 대기줄이 눈에 보여서 마음이 급해졌다. ⓒ이선미

주말이어서 모처럼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중간중간 청계천 진입 계단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아예 축제장 밖이나 다리 위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점등 시간도 밤 9시까지로 축소했다. 대기열이 있을 때는 8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고 한다. 

여러 모로 아쉬운 마음이 들 수는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축제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서울빛초롱 축제, 규모는 한층 소박했지만 겨울 초입에 시민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여전해 보였다.

2021 서울빛초롱축제

○ 전시기간 : 2021. 11. 26.(금)~12.5.(일)
○ 전시장소 : 청계천 일대(청계폭포~장통교), 온라인 동시개최
○ 전시입장 : 대기열이 있을 경우 오후 8시30분에 입장 마감
○ AR 전시관 : https://stolantern-ar.com/
○ 문의: 서울관광재단 02-3788-0845
※ 전시구역 내 반려동물 입장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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