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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와 함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 날이 추워 자연스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찾아보게 된다. 성동구에 아이들을 위한 멋진 공간이 있다고 하여 부랴부랴 예약했다. 바로 <성동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의예술놀터'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평일에는 단체만 이용이 가능하고 개인은 주말에 예약이 가능하니 사실 예약이 쉽지는 않다. 가고 싶은 날을 미리미리 정해 예약하도록 하자.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3층 입구에서 손 소독 및 열 체크 후 입장이 가능하다. 공간은 크게 '아트플레이존'과 '디지털아트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아트플레이존'은 다양한 예술활동 및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그림도구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페인팅존', 블록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블록아트존', 자석교구로 활동하는 '자석칠판존', 나무로 만든 위글보드를 가지고 신체놀이를 할 수 있는 '위글보드존', 모래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샌드아트존' 등  각 코너에선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미술교육을 너머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제공해준다. 주변에 있는 보조 선생님은 어떤 도구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간단히 안내만 하고, 아이들의 자유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페인팅존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수수깡부터 단추, 면봉, 고무줄, 노끈 등 다양한 미술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볼 수 있다. 

예술에 문외한이라 미술이라 하면 으레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창의예술놀터에서는 붓과 물감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일깨워준다.  

아이가 얼마 전에 다녀온 캠핑이 생각이 났는지 캠핑장의 모습을 재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수수깡을 활용하여 함께 만들어 보았다. 여러 색깔의 수수깡을 잘라 눈사람과 텐트 등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열심히 완성해 나갔다. 

위글보드존에서는 몸으로 놀 수 있다. 위글보드는 유럽에서 시작된 놀이로 나무를 가공해 제작한 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위글보드에서 중심을 잡거나 집을 만들고 썰매 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한다. 

'아트플레이존' 맞은편에 자리한 '디지털아트존'은 뉴미디어 기반의 인터렉티브 실내 놀이터이다. 전통적인 골목놀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스마트 놀이터라 할 수 있다. 어릴 적에 해보았던 사방치기 놀이를 알록달록하게 잘 꾸며진 디지털로 보게 되니 신기했다. 콩주머니를 던져 선을 밟지 않고 1~8번까지 해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던 라이브 스케치는 원하는 도깨비 친구를 선택한 후 직접 색을 칠해 꾸미는 놀이다. 스스로 색칠을 마친 도깨비 캐릭터가 앞쪽 대형 화면에 나오는 모습이 신기한가 보다. 여러 캐릭터를 다양하게 색칠해 보았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알차게 즐겼던 창의예술놀터. 짜여진 교육이 아니라 아이 중심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다양한 미술재료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디지털 미디어 놀이를 통해 인터렉티브한 새로운 방식도 알게 되었다. 

집콕으로 답답했던 마음을 예술놀이 활동으로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곳 '창의예술놀터'. 멀리 박물관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