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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블록을 쌓으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동대문구에 위치하고 있는 '글로벌지식협력단지' 내의 '블록시티'다. 이름이 생소하고 다소 거창하게도 느껴졌지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형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찾아가 보았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는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멀다. 하지만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로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 도착한다. 블록시티는 2층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블록시티 기획전시는 작년 2월부터 진행되었으며 호응이 좋아서 올해 4월 말까지 연장되었다고 한다. 6~10세 정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자유 관람이 아닌 전시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예약이 필요하다. 관람에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방역 절차를 마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입구에서 전시 설명을 해줄 도슨트 선생님을 만나 함께 입장했다. 도슨트 선생님이 아이들 수준에 맞게 수출·수입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고, 블록으로 만들어진 항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한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블록을 벽면에 부착하여 벽화를 완성해 보기도 한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끝나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내가 만든 것을 다른 나라에 수출한다는 생각으로 블록을 활용해 마음껏 만들어 본다. 자신이 만든 작품과 함께 스티커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고 완성 기념으로 저금통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도슨트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블록시티 관람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면 한국경제발전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으며 입구에서 발권한 후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경제발전관, 산업발전관, 미래혁신관, 휴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관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를 모두 찍어 교육관 1층 카페로 가지고 가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경제발전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시대별 경제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산업발전관에서는 산업화 과정을 경공업, 중화학 공업, 전자 산업 등으로 나누어 보여 준다. 서구에서 200년이 걸린 산업화를 우리나라는 50년 만에 압축하여 이루어 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달리는 자동차' 체험에서는 직접 액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대한민국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휴먼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앞장선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블록시티 옆쪽으로는 ‘시대를 입다’라는 마지막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대적 변화와 패션을 영상으로 살펴보며 스튜디오 안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인화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블록시티 관람이 아니더라도, 글로벌지식협력단지는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무역 규모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발전 과정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초등학생들도 주식을 하며 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요즘, 아이와 함께 찾아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