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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서대문구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개관했다. 기념관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추진되었다. 본래 작년 11월에 개관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지난 1일 개관식을 갖고, 2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에게 문을 열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1층부터 4층까지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특별전시가 열리고,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이 자리하고 있으며, 외부 상징광장에는 '역사의 파도' 조형물이 있다. 

전시 관람은 2층을 시작점으로 3층, 4층, 1층 순으로 둘러보면 좋다. 2~4층은 상설전시실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2층은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라는 주제로 27년 간 정부로서 활동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3층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국회의 시초인 임시의정원의 의회 활동과 정당을 살펴보고 임시정부를 도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4층은 '임시정부에서 정부로'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로부터 ‘헌법’과 ‘민주공화국’이라는 제도와 국가의 상징과 기념일 등을 이어받은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다. 

옥상정원에서는 멋진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데 멀리 인왕산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서대문형무소가 내려다 보인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열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으며, 당시 관련된 문서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독립투쟁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의 사진들이 선명하게 재연되어 있는데 교과서에만 보아왔던 것들을 직접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3층에서는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습을 닮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작품은 3, 4층을 모두 활용하였는데 대형 거울을 통해 영상이 대칭되어 마치 대형 영화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4층에서는 광복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워지게 된 모습과 태극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임시정부의 초대 정통령, 부통령의 포스터와 대한민국 헌법이 전시되어 있다.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후 100여 년 만의 개관을 맞아 특별전시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 1919-2022>가 오는 6월 26일까지 열린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을 계기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 의해 수립되었고, 한국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으며, 그 정통성이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로 계승되었음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1층 로비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상징광장에는 '역사의 파도'라는 작품이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작품으로 일제에게 강탈된 주권과 국토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과 광복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또 앞으로 계속될 미래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학창시절, 한국사를 공부를 할 때 근현대사 부분이 다소 어려웠는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쉽게 이해되었다. 근처에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 장소가 함께 있어 아이들에게 함께 역사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