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태어난 ‘용산역사박물관’ ⓒ이유빈
1928년에 건립되어 94년의 역사를 지닌 용산철도병원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옛 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2022년 3월 23일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상 2층의 연면적 227㎡ 규모로 전시와 교육,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되었다.
옛 용산철도병원(2020년3월 촬영) ⓒ이유빈
용산철도병원 본관 출입구에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해 용산역사박물관 출입문을 만들었다. ⓒ이유빈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했기에 용산역사박물관 외벽의 붉은색 벽돌은 옛 용산철도병원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출입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용산철도병원 본관 출입구에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용산을 압축해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천의 얼굴'을 통해 역동적인 용산을 체감할 수 있다. ⓒ이유빈
용산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이유빈
박물관에는 프롤로그 ‘천의 얼굴 용산’을 시작으로 ‘한양의 길목 용산’,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 등 용산철도병원을 중심으로 한 용산 100년의 역사를 펼쳐 보이고 있다.
용산은 과거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명분으로 병참기지화했던 지역이다. 일본과 러시아, 미군이 주둔했던 과거의 용산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현재의 용산까지 압축해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작품 <천의 얼굴>을 통해 역동적인 용산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용산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김구의 묘소를 비롯해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윤봉길, 안중근, 백정기, 이봉창 등 애국선열이 모셔진 효장공원이 바로 용산에 있기 때문이다. 효창공원의 본래 이름은 ‘효창원’으로, 왕릉이었다. 일제는 조선의 위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왕릉을 이전하고 이름도 공원으로 바꾸었다. 우여곡절 끝에 애국선열 묘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효창공원 이야기도 들려준다.
용산은 과거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명분으로 병참기지화했던 지역이다. 일본과 러시아, 미군이 주둔했던 과거의 용산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현재의 용산까지 압축해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작품 <천의 얼굴>을 통해 역동적인 용산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용산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김구의 묘소를 비롯해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 윤봉길, 안중근, 백정기, 이봉창 등 애국선열이 모셔진 효장공원이 바로 용산에 있기 때문이다. 효창공원의 본래 이름은 ‘효창원’으로, 왕릉이었다. 일제는 조선의 위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왕릉을 이전하고 이름도 공원으로 바꾸었다. 우여곡절 끝에 애국선열 묘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효창공원 이야기도 들려준다.
옛 모습을 재현해 전시한 레일 모습 ⓒ이유빈
일제강점기에 사용한 철도승차증과 수하물표 ⓒ이유빈
용산 곳곳에 남겨진 철도와 관련한 흔적들이 빛바랜 가죽가방에 담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빈
플랫폼으로 단장한 복도에서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디지털 영상물이 전개된다. ⓒ이유빈
일제강점기에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역도 재현했다. 개찰구와 열차시각표, 레일 등을 선보이고 일제강점기에 사용한 철도승차증과 수하물표도 전시됐다.
용산역, 철도병원, 철도고등학교 등 용산에서 철도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다. 용산역은 전국의 완행열차가 기착하던 곳이었고, 철도 관련 시설이 집결된 거점이기도 했다. 1905년 철도차량을 수리하던 곳으로 설치됐던 철도공장은 설립 당시부터 계속 용산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이 세운 철도 종사원 양성기관도 해방 이후 운수학교, 교통고등학교 등으로 바뀌었다가 1965년 용산공업고등학교로 전환되었으며, 2021년 용산철도고등학교로 개명하였다. 용산 곳곳에 남겨진 철도와 관련한 흔적들이 빛바랜 가죽가방에 담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
플랫폼으로 단장한 복도에서는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디지털 영상물이 이어진다. 용산역을 출발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철길을 하염없이 달리는 기차의 모습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용산역, 철도병원, 철도고등학교 등 용산에서 철도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다. 용산역은 전국의 완행열차가 기착하던 곳이었고, 철도 관련 시설이 집결된 거점이기도 했다. 1905년 철도차량을 수리하던 곳으로 설치됐던 철도공장은 설립 당시부터 계속 용산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이 세운 철도 종사원 양성기관도 해방 이후 운수학교, 교통고등학교 등으로 바뀌었다가 1965년 용산공업고등학교로 전환되었으며, 2021년 용산철도고등학교로 개명하였다. 용산 곳곳에 남겨진 철도와 관련한 흔적들이 빛바랜 가죽가방에 담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
플랫폼으로 단장한 복도에서는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디지털 영상물이 이어진다. 용산역을 출발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철길을 하염없이 달리는 기차의 모습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해방촌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빈
1950~60년대의 해방촌을 배경으로 한 당시의 영화들 ?이유빈
미군이 용산에 주둔할 당시 삼각지 화랑거리와 이태원 골목길 풍경을 재현한 모습 ?이유빈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면서 미8군 무대에서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의 모습 ?이유빈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해방촌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해방촌은 행정구역상 용산동1가와 2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해방 후 실향민,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와 같이 돌아갈 곳이 없는 이들이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해방과 함께 형성된 동네라 하여 사람들은 이 일대를 '해방촌'이라고 불렀다. 소설 <해방촌 가는 길> <오발탄>, 영화 <박서방> <혈맥> 등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속에서 해방촌은 산비탈에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빈민촌으로 묘사됐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용산에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삼각지 화랑거리와 이태원 골목길 등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리가 생기고, 호텔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bar)이 생기는 등 거리 문화도 바뀌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었던 당시 거리의 풍경도 재현했다. 한국의 대중음악에도 변화가 일었다.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용산에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삼각지 화랑거리와 이태원 골목길 등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리가 생기고, 호텔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bar)이 생기는 등 거리 문화도 바뀌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었던 당시 거리의 풍경도 재현했다. 한국의 대중음악에도 변화가 일었다.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철도의료의 본거지였던 용산철도병원에 대한 관련 자료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유빈
응급처치실(수술실)에서 실제 사용했던 주사기, 현미경, 청진기 등의 의료기구 ?이유빈
용산철도병원에 있던 약국 창문과 문, 라디에이터 등 과거의 흔적들이 전시된 모습 ?이유빈
박물관에는 철도의료의 본거지였던 용산철도병원에 대한 설명과 관련 자료가 가득한 용산철도병원 자료실도 마련돼 있다. 용산철도병원은 철도종사원의 의료를 위해 운영된 병원인 동시에 지역의 거점 병원이었다. 철도종사원과 그 가족들 외에도 산업재해, 화제, 교통사고 등의 일반 환자들도 철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곤 했다. 또한 전염병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전염병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했다. 도시의 질병과 재해에 적극 대처한 병원이었다.
응급처치실(수술실)에는 당시에 실제 사용했던 주사기, 현미경, 청진기 등의 의료기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래돼 보이는 약국 창문과 문, 라디에이터도 전시돼 있다. 철도병원을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복원 정비하면서 남아 있던 건물의 과거 흔적들이다.
응급처치실(수술실)에는 당시에 실제 사용했던 주사기, 현미경, 청진기 등의 의료기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래돼 보이는 약국 창문과 문, 라디에이터도 전시돼 있다. 철도병원을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복원 정비하면서 남아 있던 건물의 과거 흔적들이다.
'보더 인 모션'으로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용산의 시대별 장면들을 엿볼 수 있다. ?이유빈
수상한 쌀가마니를 찾아보는 재미있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이유빈
용산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 둔 자료실 ‘아카이브미디어월’ ?이유빈
‘보더 인 모션’을 통해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용산의 시대별 장면들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철도가 놓이고, 군사도시로 재편되는 등 어느 지역보다도 역동적이었던 용산을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용산의 역사와 시대상황을 연도별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세곡(나라에 세로 바치던 곡식)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에 관한 재미있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수상한 쌀가마 찾기'가 그것이다. 그 시절, 세로 거둔 곡식을 빼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 방법이 절묘했다. 쌀가마니를 물에 적신 다음 쌀을 불려 양을 늘리는 방법이다. 박물관 복도에는 쌀가마니가 쌓여 있다. 그 중에 물에 불려 운반 도중 썩어버린 쌀가마가 있는데 그것을 찾아내는 체험이다. 가마니에 달린 서랍을 열면 까맣게 변색한 쌀이 바로 물에 불린 수상한 쌀가마다.
용산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 둔 자료실 ‘아카이브미디어월’도 박물관 한쪽에 마련돼 있다. 궁금한 자료를 손으로 터치해 확대된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세곡(나라에 세로 바치던 곡식)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에 관한 재미있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수상한 쌀가마 찾기'가 그것이다. 그 시절, 세로 거둔 곡식을 빼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 방법이 절묘했다. 쌀가마니를 물에 적신 다음 쌀을 불려 양을 늘리는 방법이다. 박물관 복도에는 쌀가마니가 쌓여 있다. 그 중에 물에 불려 운반 도중 썩어버린 쌀가마가 있는데 그것을 찾아내는 체험이다. 가마니에 달린 서랍을 열면 까맣게 변색한 쌀이 바로 물에 불린 수상한 쌀가마다.
용산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 둔 자료실 ‘아카이브미디어월’도 박물관 한쪽에 마련돼 있다. 궁금한 자료를 손으로 터치해 확대된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박물관 2층의 옥외 테라스에서 바라본 용산의 빌딩숲 ?이유빈
박물관 3층에는 옥상정원이 조성돼 있다. 군데군데 식재한 나무가 보이지만 시기가 이른 탓에 아직 푸른빛을 볼 수 없다. 대신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 고층빌딩을 볼 수 있었다. 박물관 2층에도 바깥 공기를 쐴 만한 작은 옥외 테라스가 있다.
‘용산 도시를 살리다- 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관 특별전은 9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용산 도시를 살리다- 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관 특별전은 9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용산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