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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의 숨결이 되살아났다!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 등록일 2022-04-05
  • 작성자 관리자
용산역사박물관이 지난 3월 23일 개관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이 지난 3월 23일 개관했다. ⓒ이준엽

용산역사박물관이 지난 3월 23일 개관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1928년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국가등록문화재 428호) 건물을 복원하고, 용산 도시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 새롭게 탄생한 용산의 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도시개발로 한동안 공사 중이었던 신용산역 주변에, 요즈음 하나둘씩 커다란 건물들이 완공되면서 ‘미래도시 용산’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미래'라는 말에는 마음 설레이고, 지나가는 과거에는 마냥 아쉽기만 하던 때에, 마침 용산역사박물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박물관 개관 후 첫 번째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찾아가 보았다. 
100여 년 전 용산철도병원에 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복원되어 현관을 장식하고 있다.
100여 년 전 용산철도병원에 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복원되어 현관을 장식하고 있다. ⓒ이준엽

용산역사박물관은 예전 중앙대 용산병원이 있던 자리에 있었다.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기억하던 이 건물이 그 이전에는 국립서울병원이었고, 그 이전에는 서울철도병원이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로웠다. 필자가 새롭게 건물의 역사를 알게 된 재미도 있었지만, 평소 무심하게 지나쳤던 건물의 옛 사연을 알게 되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역사의 숨결을 불어 넣는다'는 것이 이런 일인가 싶었다. 
용산역사박물관 상설전 '천의 얼굴, 용산'
용산역사박물관 상설전 '천의 얼굴, 용산' ⓒ이준엽
조선의 물류는 용산으로 통한다. '조선성시도'
조선의 물류는 용산으로 통한다. '조선성시도' ⓒ이준엽

박물관은 상설전시 '천의 얼굴, 용산'과 기획전시 '용산, 도시를 살리다'가 한창이다. 상설전시 '천의 얼굴 용산'은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첫 번째 공간의 주제는 ‘용산에 모이다’이다.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이자 물류의 거점이었던 용산의 모습과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의 활동을 보여준다. 이어진 두 번째 공간 ‘용산에서 흩어지다’에는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의 역사와 냉전 속에서도 문화, 역사적으로 뜨거웠던 용산의 모습을 소개한다. 
'용산으로 이어지다' - 매일 아침 첫 기적을 울리던 용산역
'용산으로 이어지다' - 매일 아침 첫 기적을 울리던 용산역 ⓒ이준엽
'용산으로 이어지다' - 용산에서 런던까지 기차여행이 가능해 지길 소망한다.
'용산으로 이어지다' - 용산에서 런던까지 기차여행이 가능해 지길 소망한다. ⓒ이준엽

박물관의 붉은색 벽돌 외벽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부로 들어서니 더 훌륭했다. 1928년 준공 당시 모습을 살려낸 현관의 아치형 구조, 스테인드글라스 뿐만 아니라, 내부 창호, 타일, 기둥이 잘 복원, 보수되어 전시관 주제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세 번째 공간의 주제는 ‘용산으로 이어지다’.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과 철도의료의 본거지 용산철도병원의 역사를 보여준다. 1908년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과 서울-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용산역으로 연결되면서 부산에서 신의주 사이 직행이 가능했다. 그 열차가 계속 운행되었다면, 유라시아 열차와 연결되었을 것이다.

전시장 한편에는 용산에서 런던까지 가는 통일호 열차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객실에 가만히 앉아 언젠가 열차를 타고 런던까지 가는 상상을 해 보았다.
‘용산에서 하나 되다’ - 미 8군 무대가 바꿔 놓은 한국 대중음악
‘용산에서 하나 되다’ - 미 8군 무대가 바꿔 놓은 한국 대중음악 ⓒ이준엽

마지막 전시 공간은 ‘용산에서 하나 되다’이다. 1953년 한미군사동맹 체결로 미군 주둔이 결정되면서, 용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났다. 한국 대중음악의 판도가 바뀔 정도로 그 영향이 대단했다. 대한민국이 그 경계를 풀고 공존의 시대로 다양한 문화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데에는 용산의 역할이 컸었다. 

이제, 2003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용산 미군기지의 반환이 결정되었고, 이에 따라 100여 년 동안 외국군이 차지했던 용산기지는 다시 우리나라에 반환된다. 새롭게 조성될 국가공원, 용산공원이 만들어 낼 새로운 미래 문화에 기대가 크다.
용산역사박물관 옥상정원 ‘옛동 어울정원’
용산역사박물관 옥상정원 ‘옛동 어울정원’ ⓒ이준엽

용산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 지난 100년의 모습을 최첨단 시설과 아이디어, 이야기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수상한 쌀가마니를 검수하는 세곡선 운반과 서빙고 얼음 들어보기, 용산역 스탬프 찍기 등등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쌀가마니를 검수하던 세곡선 운반
쌀가마니를 검수하던 세곡선 운반 ⓒ이준엽
서빙고 얼음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얼음 1정의 무게는 약 18.75kg에 달한다
서빙고 얼음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얼음 1정의 무게는 약 18.75kg에 달한다 ⓒ이준엽

아이들에게 용산의 역사를 알려주고 싶을 때도 좋겠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이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용산역사박물관 옥상 ‘옛동 어울정원’이 충분한 공간이 되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용산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4길 35-29
○ 관람시간 : 10:00~18:00(관람종료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문의 : 02-2199-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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