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오감만족(足)', 1만 원으로 소확행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한약 재래시장이며 한약국, 한약방 등 1,000여 개의 한의약 관련 업소가 모여 있는 제기동 '약령시장'의 주말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입구부터 수많은 종류의 한약재가 풍기는 건강한 냄새로 벌써부터 몸보신이 되는 것 같다.
약령시장 안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전시와 교육 등 다양한 한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는코로나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명상프로그램 ‘봄맞이 오감만족(足)’ 프로그램을 대면으로 진행했다. 4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건강 프로젝트로, 단돈 1만 원이면 족욕, 명상요가, 한방차 시음까지 모두 해결된다. 늘 긴장돼있던 몸을 한방으로 확~ 풀어준 힐링의 시간이었다.
체온이 1도가 상승하면 면역력은 2배 이상 향상된다고 하는데, 일상 속에서 쉽게 간단히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실천이 어려운 것이 족욕이다. 필자는 센터에서, 오감만'족(足)'이란 이름처럼 전통한방 입욕제를 넣은 족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체험 입욕제는 딸기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오늘은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해 본다. 야외에 마련된 족욕장은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듯하게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봄바람에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체험에 참여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고생하는 두 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전통한옥으로 지어져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온 시민들도 많다. 그 한옥의 우아한 분위기 때문인지 커다란 대청마루에서 강사와 함께 하는 요가 시간은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기 충분했다. 마무리는 전통 한방차 시음이다. 동대문 밖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쌍화차가 일미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진한 맛에 한입 머금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독이 되고, 득이 되는 한의학 재료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학박물관과 족욕장, 보제원, 전통의복 입어보기, 영상실 등 전시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에서는 한의학의 역사 및 체질 파악을 통해 각 체질마다 독이 되고 득이 되는 한방재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경락과 경혈을 체험하는 보제원은 사전 예약으로 이용 가능하며, 한방체험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