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우리 가족 박물관 여행’ 교육 프로그램 참여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차가 달리는 서울 풍경'을 테마로 상반기 교육이 진행된다. ⓒ방금숙
서울에는 박물관도 많고 체험거리도 많다. 수많은 박물관들 중에서 유구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서울투어를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교육 프로그램인 ‘우리 가족 박물관 여행’에 참여하고 박물관도 둘러보고 나면 익숙했던 서울이 새롭게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 교통수단, ‘전차’의 모든 것 배워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전차가 달리는 서울 풍경’을 테마로 한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시청각 자료, 체험활동 등을 통해 근현대 서울의 풍경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현장이다.
지난 16일,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프로그램 사전 신청 후 박물관 1층 1학습실에서 열린 교육에 참여했다. 선착순으로 접수한 10팀이 속속 도착했다. 교육은 잘 만들어진 시청각자료를 통해 신문물인 전차의 등장과 그로 인한 근현대 일상의 변화를 소개했다.
'전차가 달리는 서울풍경' 가족 교육프로그램 시청각 교육 모습 ⓒ방금숙
사실 필자는 지금은 사라진 전차에 대해 추억의 교통수단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교육을 받는 동안 말, 가마, 인력거를 타던 당시 사람들에게 사람과 동물의 힘이 아닌 ‘전기’로 달리는 노면 전차의 등장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같은 엄청난 일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실제 운행됐던 전차 중 하나인 '전차 381'호. 다른 한 대는 서울어린이과학관에 복원돼 있다. ⓒ방금숙
1899년 흥인지문에서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 개통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감탄과 동경, 신기함이 가득한 눈으로 그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았다. 전차가 가져온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전등이 밤을 환히 비추기 시작하고, 전차가 달리는 도로에는 광고판이 생겨났다. 선로를 따라 도시가 변화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졌다. 1968년 버스를 중심으로 한 교통시스템의 변화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차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서울을 이끄는 시대의 견인차였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당시 소품을 착용하고 전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방금숙
시청각 교육 다음으로 가족이 함께 전차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며 전차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서 박물관 외부로 나가 서울에 딱 2개 남은 전차 중 하나인 전차 381호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참가자들은 다양한 소품을 사용해 사진과 영상으로 즐겁게 카메라에 기록을 남겼다. 조금은 엉뚱하기도 한 유쾌한 사진과 영상은 전차 교육을 넘어 가족들의 새로운 추억이 되었다.
전차를 둘러본 후 참가자들이 콘셉트를 정해 영상과 사진을 찍어 발표하고 있다. ⓒ방금숙
교육 프로그램 중에 조립한 전차 모형과 기념품 가방 ⓒ방금숙
2022년 ‘우리 가족 박물관 여행’ 상반기 교육은 오는 6월 11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무료로 진행된다. 초등학생(3~6학년)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며 박물관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접수할 수 있다. 교육일 12일 전,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매회 10가족(30명 이내)을 모집 중이다. 회차별 교육 내용은 같아 1회만 참여하면 된다.
600년 서울 역사 교육의 시작은 여기! ‘서울역사박물관’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쾌적한 박물관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둘러보기에도 딱 좋은 규모와 시설, 전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600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걸음마다 산 교육의 현장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방금숙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관람한다면 상설전시실이 시작되는 3층부터 둘러보고, 정보의 다리를 통해 도시모형영상관까지 둘러본 후 1층의 다양한 기획전시를 둘러보는 코스가 좋다.
총 5개의 상설전시실은 조선시대의 서울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일제강점기의 서울 해방이후~2002년까지의 서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마지막 5전시실인 도시모형영상관은 1,500분의 1로 축소한 실제 서울의 모습을 유리바닥 위에서 마주하게 된다.
서울 전체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도시모형영상관 ⓒ방금숙
관람객은 각 전시실에 전시된 시대별 유물과 모형, 텍스트와 영상을 통해 서울의 옛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 특히 육조거리 모형과, 18만명이었던 서울 인구가 30만명으로 늘고, 도로가 신설되고 시장 등 상업 중심지가 생겨나는 모습을 영상 하나로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테라코타 한양도’는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조선시대 육조거리 모형과 테라코타 한양도 ⓒ방금숙
시대별 유물과 모형으로 생생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방금숙
이 테라코타 전시 옆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복층 격인 ‘정보의 다리’도 올라가 보자. 아늑한 카페 분위기의 테이블과 미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주요 유물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보의 다리는 멀티미디어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 풍속을 알아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방금숙
박물관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스탬프 체험 코너 ⓒ방금숙
박물관 1층에는 개관 20주년 기념 회고사진전 ‘서울사진 실제와 환영’이 내달 8일까지 열린다. 한국전쟁 이후 김한용, 홍순태, 한영수 등 세 거장들이 찍은 보도사진과 광고사진이 전시 중인데, 꽁꽁 언 한강에서 낚시하는 사진, 논밭으로 휑한 잠실 등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당시 서울 풍경들이 어른들이 봐도 흥미롭다.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서울사진 실제와 환영' 기획전시가 5월 8일까지 열린다. ⓒ방금숙
박물관 1층에는 기획전시실 외 기증유물전시실, 서울역사자료실, 카페테리아 등이 자리했다. ⓒ방금숙
서울역사박물관은 이곳 본관 외에도 가까운 곳에 경교장, 경희궁, 돈의문역사관, 딜쿠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백인제가옥, 군기시유적전시관,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동대문역사관·동대문운동장기념관, 서울생활사박물관까지 11개의 분관을 두고 있다. 이들 박물관을 산책하는 동안 아이들은 교과서 밖 재미있고 친근한 서울의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가는법 : 광화문역 7번 출구,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7~10분
○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24-0274
2022 우리 가족 박물관 여행 프로그램 (상반기)
○ 교육기간 : 2022. 3. 5.~6. 11. 매주 토요일 14:00~16:00
○ 교육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1학습실
○ 대상 : 초등학생(3~6학년) 자녀를 둔 가족, 매회 선착순 10가족 모집
○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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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교육대외협력과 02-724-0258, 0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