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울광장이 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로 운영되던 서울광장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위해 재정비를 거쳤다. 잔디 위에서 편하게 책을 읽으며 독서도 하고, 피크닉도 즐길 수 있는 열린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으로 개장한 것이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4월 23일을 시작으로 6월, 9~10월 매주 금, 토 11시~1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혹서기 7월~8월 미운영) 특히 개장 첫날인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로써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날로 그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광장에서의 야외행사가 중단된 지 2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탁 트인 서울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다소 어색했지만 무척이나 반가웠다. 서울광장 곳곳에 각 주제별로 꾸며진 이동형 서가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잔디 위에 설치된 매트, 파라솔, 빈백 등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책 읽는 서울광장 안내데스크에서는 서울 공공와이파이 접속 안내는 물론, 모바일기기 충전기 및 요정날개, 머리띠, 피터팬모자 등의 코스튬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었다. 코스튬 대여는 신청대장에 이름과 연락처를 작성한 후 30분 가량 대여가 가능했다. 대여 마감 시간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곳곳에 설치된 야외용 빈백, 매트, 파라솔 등에서 원하는 책을 들고 와서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다 보고 난 후 원래 서가에 꽂아 주면 된다. 다음 사람을 위해 반드시 대여한 곳에 꽂아 두도록 하자.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한 이수지 작가를 이달의 작가로 선정, 다양한 그림책을 살펴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진 서가에 편하게 서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일상에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화창한 봄 날씨 덕분에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도 밝아 보였다. 오랜만에 야외에 나가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책 한 권 읽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책 읽는 서울광장
○ 장소 : 서울광장 북측(서울도서관 정문쪽)
○ 교통 : 1호선·2호선 시청역 하차 5번 출구
○ 기간 : 4. 23. ~ 10. 29. 매주 금·토요일 11시~16시 (7·8월 혹서기 제외)
○ 홈페이지
(※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하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 사전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