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 벚꽃이 피고 튤립이 활짝 핀 모습을 보며 이제 정말 봄 같다 느낄 즈음, 어느새 나뭇잎들이 초록초록 청량감을 더해가는 것을 보며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아름다운 봄날을 더 누리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서둘러 서울숲을 한 번 더 찾아가려던 중, 그곳에서 수묵담채화로 그려낸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숲 풍경전'에서는 서울숲을 사랑하는 시민작가 23명이 그린 40점의 수묵담채화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작품은 모두 먹으로 그린 다음 엷은 채색을 한 수묵담채화로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게 어우러진 색들이 서울숲의 사계를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었다.
이번 '서울숲 풍경전'은 지난 2019년부터 서울숲의 다채로운 풍경을 수묵담채화로 그려온 동양화 동호회 ‘붓가온’과 서울시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붓가온'이라는 동호회 이름에는 '붓의 중심에서'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그곳에서 만난 조연희 작가님은 "어려서부터 미술을 너무 좋아했어요. 하지만 학창 시절에는 전혀 다른 전공을 했고, 결혼 후에는 애들 키우고 사느라 바빠 까맣게 잊고 지냈던 미술이 어느 날 너무 하고 싶어 다시 시작했어요. 꾸준히 그리다 보니 이렇게 전시도 열게 되어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다.
'서울숲 풍경전'은 지난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다. 서울숲의 사계절을 그림으로 만나며 그동안 필자가 쌓아온 서울숲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듯했다. 비록 전시는 끝이 났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 담겨있을 서울숲의 사계, 잔잔하고 소박하게 그려진 그림을 사진으로나마 즐겨보자.
'서울숲 풍경전'이 개최됐던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의 전경 ⓒ유서경
커뮤니티센터에 들어서니 서울숲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서경
호숫가에서 데이트 중인 남녀의 모습과 서울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슴을 그린 작품 ⓒ유서경
아름다운 서울숲의 사계가 수묵담채화에 담겨 전시가 되고 있다. ⓒ유서경
지금은 만나볼 수 없지만 몇 년 전, 서울숲 호수에는 배 한 척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유서경
서울숲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는 시민작가들의 모습 ⓒ유서경
펜으로 서울숲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한 시민작가 ⓒ유서경
군마상이 달리고 있는 곳에 아름답게 핀 튤립을 바라보며 계절을 실감한다. ⓒ유서경
서울숲에 활짝 핀 철쭉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준다. ⓒ유서경
서울숲에서 사진 스팟으로 알려진 거울연못의 반영 ⓒ유서경
서울숲 내 시범운영 중인 분수,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아래 신이 날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유서경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설렘정원 ⓒ유서경
가을이면 노란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은행나무숲, 그림자가 또 하나의 그림 작품 같다. ⓒ유서경
초록초록 청량감이 가득한 은행나무숲 옆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 ⓒ유서경
서울숲의 호숫가에 날리는 꽃가루가 마치 눈이 내리는 듯 아름답다. ⓒ유서경
서울숲의 사진 스팟 중 한 곳인 오작교 ⓒ유서경
서울숲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유서경
서울숲에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유서경
전문 정원사와 함께 진행되는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 교육 모습 ⓒ유서경
서울숲에 배 한척이 놓여 있다. 혹시 그림에서 만났던, 예전에 호숫가에 놓여 있었다던 그 배는 아닐까? ⓒ유서경
서울숲에서 진행된 '거리예술 카라반' ⓒ유서경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숲 풍경전', 감상 중인 시민들의 모습 ⓒ유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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