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동 '스페이스 살림'에 어린이들의 즐거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한 ‘살림 마켓’이 활짝 문을 연 것이다. 복합 문화 공간인 스페이스 살림 곳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켓과 체험형 프로그램, 그리고 공연이 진행됐다.
1층 마당에서는 기관 연계 체험 부스인 ‘신난다! 놀아보자! 키움 놀이터’가 펼쳐졌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엄마아빠 손을 잡은 아이들이 문을 여는 두 시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어린이와 엄마아빠가 힘을 모아서 ‘나만의 가죽키링 만들기’와 가족들을 위한 ‘무드등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고 오려서 풀을 붙여가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자못 진지해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스페이스 살림과 스페이스 살림 내에 위치한 우리동네키움센터, 그리고 동작구의 여러 봉사단체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나섰다. 디지털 캐리커처를 그리고, 풍선을 만들고, 무드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초록 조끼를 입고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즐거운 한때를 도와주는 봉사자들의 수고가 빛났다. 온 마을이 아이를 함께 보살폈던 우리 옛 공동체의 느낌도 들어 흐뭇했다.
옥상정원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키움 어벤저스’가 되어 땅, 불, 바람, 물이라는 4가지 원소를 주제로 과학실험 미션에 나섰다. 맑은 하늘 아래 옥상 전체가 게임의 배경이 되었다. 각 미션을 성공하면 선물도 획득할 수 있어서 더 신나는 시간이었다. 미리 예약한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미션을 해결해 가며 ‘가정의 달’ 본연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한 시간이었다.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온 가족이 즐기는 동화 가족극’ 공연도 펼쳐졌다. 선착순 접수로 사전예약한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오붓한 가족극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스페이스 살림 내에 위치한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는 활동실을 개방해 에어 바운스, 보드 게임, 모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놀거리를 마련했다. 말 그대로 아이들이 ‘아무거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했다. 안전을 위해 곳곳에서 봉사자들이 함께했으며, 아이들은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바이킹을 타고 어버이날을 맞아 예쁜 카드에 그림을 그렸다.
지역사회 돌봄기관을 통합하여 기존의 초등돌봄 시설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현재 노원·도봉(거점 1호), 동작(거점 2호), 종로·서대문(거점 3호) 총 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 살림 내에 위치하고 있는 제2호 거점형 키움센터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성들이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 살림에는 그밖에도 ‘아동 동반 공유사무실’이 마련돼 있고 영유아 돌봄교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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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나라 출산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0.81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 출산율에도 한참 못 미치며 꼴찌에 머물렀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경력 단절이나 경제적 부담이라는 짐이 되는 한 출산율 바닥의 늪을 헤쳐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스페이스 살림 같은 공간과 거점형 키움센터의 확대가 절실하다.
스페이스 살림은 6월에 두 번째 살림 마켓을 열 계획이다. 일하는 부모들은 양육에 도움을 받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는 살림 마켓으로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서 보자.
스페이스 살림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 10 (지하철 1호선 대방역 2·3번 출구)
○ 홈페이지
○ 문의 : 02-810-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