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초, 등심붓꽃, 깃털장구채, 노랑톱풀, 꽃뱀무, 무늬밀사초…. 이름도 생소한 온갖 꽃과 풀, 그리고 나무들이 각양각색의 조그만 정원 속에서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꽃의 숲’ 학생·시민 정원 작품 전시회다.
올해 초 서울대공원에서는 일반 시민 또는 관련 분야 학생들이 다채롭고 매력적인 정원을 조성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일상의 행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힐링, 일상의 행복’을 주제로 정원 작품 공모를 실시했다. 5월 1일에 최종 수상작들이 선정됐고, 총 20개의 정원 작품들이 서울대공원 내 전시 중이다.
수상작은 시민정원과 학생정원 각각 10작품씩이며, 특히 시민정원은 ‘한평 정원’으로 불릴 정도로, 말 그대로 1평 크기이다. 정원은 단독 주택의 마당이나 아파트의 발코니, 다세대 주택의 옥상 등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식집사’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홈가드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수상작들은 ‘나의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민정원 최고상인 금상은 ‘폐품을 재활용한 꽃과 곤충을 학습하는 자연학습 정원’이 수상했다. 여러 가지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새와 나비, 곤충, 기린 등 여러 조형물이 다양한 꽃과 풀, 나무 등과 어울려 아기자기한 멋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학생정원 금상은 ‘비행원: 여행의 기억’ 작품에 돌아갔다. 마치 비행기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 풍경을 형상화하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불가능하였던 비행기 여행으로 상징되는 자유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이번 정원 작품 전시는 행사 포스터 상에는 5월 8일까지로 되어 있지만, 문의한 결과 시민정원은 5월 31일까지 전시되며 학생정원은 그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 5월, 가족 나들이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서울대공원을 방문한다면 정원 작품 전시회에 들러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의 향연을 감상해 보자. 나만의 정원을 특별하게 만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꽃의 숲’ 학생·시민 정원 작품 전시회
○ 위치 :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막계동) 서울대공원 내 발레주차장 부근
○ 교통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 전시 기간 : 2022년 5월 1일 ~ 5월 31일 (학생정원은 이후에도 전시)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500-7530~1 (서울대공원 조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