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좋아하는 이라면 놓치지 않고 꼭 찾게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은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의 5대 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 사직단 일대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 화려한 공연과 의례재현 행사 등을 만나볼 수 있어, 평소 단순 관람 위주의 고궁 나들이에서 벗어나 고궁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필자도 이틀 시간을 내어 봄날의 고궁 축제를 즐겼다.
개막제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열상진원’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로, 미디어파사드와 3D 레이저 등의 첨단 미디어 기술과 실제 연희가 결합된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무대였다. 열상진원은 경복궁을 세우기 오래 전부터 향원지 북서쪽에 자리잡은 샘의 이름이며, 공연에서는 샘을 의인화한 등장인물과 태조 이성계 및 세종이 등장해 600여년에 걸친 경복궁의 서사를 노래와 찬란한 빛으로 선보였다.
화려한 공연 외에도 소소한 체험 및 힐링 프로그램도 다수 있었는데, ‘궁궐 속 쉼터-심쿵쉼궁’이 대표적이다. 명상과 치유, 사색을 테마로 각 궁궐에서 진행됐으며, 경복궁에서는 경회루 및 향원정 일대, 교태전 아미산 정원 등에서 펼쳐졌고, 창경궁에서는 소춘당지와 대온실에서 진행됐다. 또한 경복궁 교태전에서는 궁중 전승공예품이 전시돼 화려한 궁중 공예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다.
경복궁은 이번 궁중문화축전의 중심 궁궐로 축전 기간 내내 무료로 개방되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특히 야간 관람 또한 무료로 제공돼 은은한 봄날 저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봄의 궁중문화축전을 놓쳤다고 아쉬워하지는 말자. 오는 가을이면 다시 화려한 공연과 궁궐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올 테니 말이다.
2022 봄 궁중문화축전
○ 기간 : 2022년 5월 10일 ~ 5월 22일
○ 장소 : 5대 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 사직단
○ 홈페이지
○ 문의 : 한국문화재단 02-3210-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