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 매년 5월이면 중랑장미공원 및 올림픽공원, 서울대공원 등에서 '장미축제'가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축소해 진행되거나, 열리지 못했던 장미축제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우선, 중랑천 일대에서는 지난 5월 2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장미축제가 개최됐다. 필자는 축제 마지막 날 중랑천을 찾았는데, 주말인데다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계절을 놓치기 아쉬워하는 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올림픽공원 K-아트홀과 올림픽홀 사이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에서도 5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장미축제가 열린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으로부터 기증받은 국내 품종 장미를 비롯해 165종의 세계 각국 장미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어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는 양귀비와 황금빛을 발하는 유채꽃도 만나볼 수 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자자한 천호동 장미마을도 장미꽃이 한창이다. 천호동 장미마을은 1997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그마한 골목을 예쁘게 꾸며왔는데, 붉게 물든 장미터널로 유명하다. 5호선 '천호역' 1번 출구에서 한강 방면으로 200m정도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화려한 장미향에 흠뻑 취했다면 가까운 한강으로 발걸음을 돌려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장미스팟으로 유명해진 망원동 장미 골목도 놓칠 수 없다.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월드컵로 20길을 걷다 보면 '장미성당'으로 불리는 성산성당의 아치형 장미꽃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다시 성당을 나와 걷는 골목, 골목 담벼락 위에는 화려하게 펼쳐진 장미꽃들이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걷다가 우연찮게 바라본 초록 담벼락 위에 핀 장미꽃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생 장미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다시 망원역으로 돌아와 2번 출구 망원시장 방면을 걷다 보면 한 스튜디오 담벼락에 곱게 핀 장미를 만나게 된다. 이곳 또한 많은 이들이 찾는 유명한 장미스팟 중 한 곳이다.
걷는 재미와 함께 생각지도 못하게 되는 곳에서 만나는 '장미 담벼락 포토스팟'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마다 사는 동네의 골목을 구석구석 걸으며, '나만의 장미스팟'을 만드는 것도 계절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장미도 보고 망원시장에 들러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가까운 '망원한강공원'에서 선선한 강바람을 느끼며 계절을 충분히 만끽해 보자.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올림픽공원 장미광장)
○ 교통 : 지하철 5호선, 9호선 올림픽공원역, 8호선 몽촌토성역, 9호선 한성백제역
○ 기간 : 5월 23일(월) ~ 7월 31일(일)
천호동 장미마을
○ 교통 : 5, 8호선 천호역 1번 출구에서 한강방향 200m
망원동 장미골목
○ 교통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0길,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
성산동 장미골목
○ 교통 :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20길,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