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방호시설의 흔적을 보존한 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평화문화진지. 6월 마지막 주말 바람도 쐬고 산책도 할 곳을 찾다가 마침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대전차방호시설로 지어진 '평화문화진지'로 향했다.
분단의 아픔이 서린 서울의 북쪽 끝, 분단의 상징인 대전차방호시설과 그 주변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평화문화진지는 1070년 1층은 군사시설 2, 3, 4층은 주거시설로 건립됐다. 도봉구 최초의 시민아파트였던 대전차방호시설의 주거공간은 안전상의 문제로 2004년 상층부 주거시설은 철거하고, 1층 군사시설만 존치됐다. 이후 10년 이상 방치돼오던 대전차방호시설은 2017년 10월 과거 흔적을 보존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평화문화진지는 1동 '시민동', 2동 '창작동', '평화광장', 3동 '문화동', 4동 '예술동', 5동 '평화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보 교육과 더불어 전시 및 기획 프로그램, 입주작가와 외부작가들의 창작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 등 시민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6월 25일에는 7.4 공동선언 50주년 기념 기획전시로 분단의 상징물들을 사진으로 담은 엄상빈 작가의 <용치여지도>가 전시되고 있었다. 냉전과 분단의 역사를 사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통일의식을 고취하고 평화의 시대를 이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작품 하나하나 감상하며 작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방문한 날 마침, ‘평화 취타대’ 공연이 평화광장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국악연주와 화려한 행렬의 축제가 평화문화진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한 평화 취타대 중 특히 '상모돌리기'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평화 취타대는 5월~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이 밖에도 평화문화진지에는 독특한 형태의 멋진 전망대, 시민들을 위한 체육공원과 다양한 편의 시설, 녹음 우거진 창포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곧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전쟁의 역사와 흔적들을 간직한 문화예술공간, 평화문화진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의미있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평화문화진지
○ 주소 : 서울 도봉구 마들로 932
○ 운영시간 : 10: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전화 : 02-3494-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