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까지, 매주 주말 노들섬 잔디마당에 가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흥겹고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에 시작된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이 바로 그것.
필자는 7월에만 두 번이나 공연에 참여해 행사를 즐겼다. 공연은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총 3팀의 악기 연주와 노래가 노들섬에 울려퍼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라드부터 국악, 재즈 등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노들섬 잔디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볼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돗자리가 없는 시민들을 위해 돗자리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돗자리 없이 스탠드에 앉아 공연을 볼 수도 있었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노을과 함께 박상아(트럼펫), 김동기(색소폰)의 모티브 재즈 듀오 연주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세련되면서도 계절에 어울리는 시원한 재즈를 연주하는 듀오의 멋진 연주였다. 두 번째 공연은 해금 연주자 은한의 발랄한 연주가 이어졌다. ‘제주도 푸른 밤’을 시작으로 여름날에 어울리는 곡 위주로 메들리 연주가 있었는데, 유쾌한 은한의 해금 연주도 멋졌지만 표정과 몸짓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로 꾸며져서 호응이 좋았다.
세 번째 공연은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 WSG워너비 멤버 흰(박혜원)의 무대였다. 무대 매너도 좋고, 팬 층도 다양해서 호응이 높았다. 압도적인 고음에 관객들 모두 열광했다. 흰이 부르는 ‘그때 그 순간 그대로’라는 노래는 아름답고 애틋한 기억을 절로 소환시켰다. 각 뮤지션별로 20분 정도 공연이 진행됐는데,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오픈된 공간에서 맘껏 음악도 들으면서 즐길 수 있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한여름부터 겨울까지 토요일마다 쭉 열리게 될 노들섬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에 많은 공연자가 등장할 예정이니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