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곳을 찾아 헤매는 요즘, 문득 예전엔 이 더위를 어떻게 보냈을까 궁금해집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의 기록사진을 활용한 새로운 기획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이름하여 서울포토멘터리 ‘기억전달자’. 한 달에 두 번 ‘기억전달자’가 여러분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발가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고운 모래~
바닷가 피서가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
한강의 백사장은 도심에서 여름나기 할 수 있는
고마운 장소였다.
샤와(?) 냉수욕 하세요~
차가운 물이 쏟아지는 샤워장이 그저 신기한 사람들
너도 나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샤워장 앞은 붐비고.
개장 소식에 수영장은 북적북적~
허기가 질 때쯤 매점에서 먹는
가락국수와 짜장면은 어찌나 꿀맛인지.
파라다이스가 따로 있나,
아이들에겐 이곳이 파라다이스
수영도 에너지 충전이 필수~
볕이 너무 뜨거울 땐
파라솔 아래 모여 음식을 나눠먹었다.
함께 해서 그저 좋았던 시절
갈증나면 시원하게
사이다, 콜라 한 잔 쭉~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던 고마운 청량음료.
수줍게 미소 건네던
단발머리 판매원도 그저 반갑다.
예나 지금이나 연인들은 한강으로 갔다.
오리배들이 물살을 끌고 갈 적마다
추억도 쌓여갔다.
그 때 그 연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바람을 가르며 윈드서핑을 즐기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바람에 날아간다.
첨벙첨벙~ 물놀이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다.
부모님이 불러야 물 속에서 겨우 몸을 일으켰다.
‘다음에 꼭 다시 올거죠?’
저기, 꽃달린 수영모자 꼬마도
그리 말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