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개막한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잠수교로 향했다. 뚜벅뚜벅 축제는 잠수교에서 10월 30일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한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 [관련 기사] 걷고 보고 즐기고!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개막
잠수교 바로 위 반포대교에서 뿜어대는 세계 최장의 시원한 달빛무지개분수와 함께 강변을 오가는 카누, 모터보트, 여객선들이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축제는 다양한 식음료를 취급하는 푸드트럭과 소상공인 70개 팀이 참여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 그리고 구석구석 라이브와 부대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었다.
오후 3시경이 되자 푸드트럭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다양한 메뉴마다 가격은 비싸지 않았고 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곳곳에 분리수거 쓰레기통과 이동식 화장실이 있어 위생적으로도 편리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나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는 ‘플리마켓’이다. 재사용 마켓, 비건 마켓, 주방세제 리필스테이션 등으로 운영돼 환경의 의미를 더했다.
옷을 서로 교환하며 친환경 소비와 자원순환을 생각하는 ‘21%파티’, ‘플로깅’ 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빈 용기를 가져가면 리필 스테이션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체험 프로그램들은 일상생활에서 녹색구매와 녹색소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예를 들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전기·물·에너지 절약하기, 가까운 거리 걷기나 자전거 이용하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꼭 필요한 제품인지 고려하는 소비자 행동양식 등은 일상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
부대 프로그램 중에서는 야외 영화관인 ‘잠수교 시네마’와 마술 게임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저탄소 책을 2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는 ‘북크닉’ 부스에서는 드로잉과 퀴즈 게임 이벤트가 열렸다.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는 낙타봉과 세빛섬 방향에 위치한 ‘포토존’을 추천한다. 한강 황금빛 노을과 아름다운 야경을 담을 수 있다. 길을 꽃으로 수놓은 ‘브릿지 플라워’도 촬영하기에 좋은 명소이다.
서울시는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멋진 석양을 만끽할 수 있도록 뷰 포인트를 곳곳에 마련해 해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본격 견인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축제가 그 구상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