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홍제천 매력에 푹~빠질걸요"
걷기 좋은 가을이다. 서울 도심에서도 자연과 예술을 즐기며 걷기 좋은 산책로들이 많다. 특히 서울 곳곳의 다양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게 된다. 나홀로, 가족과 함께해도 언제나 좋을 '홍제천길'을 걸었다.
본격적으로 홍제천을 따라 걷기 전,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폭포부터 만나보자. 바로 '홍제천 인공폭포'다. 인공폭포임에도 자연미 넘치는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이곳은 인공폭포 외에도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와 음악분수 등 주변 볼거리도 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힐링 공간이다.
'홍제천 인공폭포'를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홍제천 물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내부순환도로 밑으로 자리한 홍제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고가도로의 하부 교각을 활용해 만들어진 '산책로 미술관'도 홍제천이 가진 색다른 매력이다. 산책을 하면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보는 맛, 걷는 맛 덕분에 발걸음이 가볍지 않겠는가.
감성적인 휴식, 역사 탐방도 가능!
홍제천을 산책하게 된다면 예술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홍제유연'을 꼭 들려보자. 지난 2020년 7월 '서울은 미술관' 공공프로젝트에 의해 50년 간 방치되어 왔던 어두운 '유진상가' 지하가 완전히 새로운 예술길로 바뀐 공간이다. 물길이 흐르는 공간 자체를 그대로 살려 만든 '홍제유연'에 들어가니, 일반 미술관이나 전시회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의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영상 작품과 기존 10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그대로 살린 채 빛과 사운드를 접목시켜 만든 예술 작품까지 환상적인 작품들이 가득했다. 아직도 '홍제유연'에 가보지 못했다면, 올 가을이 가기 전 꼭 한 번 들려보길 바란다.
생태 하천인 홍제천에는 도심 속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생물들이 눈에 띈다. 각종 조류와 어류, 수생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작은 규모의 사찰 '옥천암'이 보인다. 하천가 근처에 위치한 덕분에 작은 누각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이다. 이곳에 잠시 들려 숨을 고른 뒤, 이제 '홍지문(弘智門)'까지 걸어본다.
'홍지문'은 숙종이 탕춘대성을 축조할때 만들어진 출입문으로 홍지문을 만든 후 세검정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을 건너기 위해 다섯개의 수문을 만들었는데 그 수문이 바로 '오간수교'다. 이 수문은 1921년 장마로 홍제천 물이 불어나서 유실되었다가 1977년 홍지문과 함께 복원되었다고 한다. 전통 한옥 형태로 지어진 홍지문과 오간수교는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홍제천을 따라 걸어본 길.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홍제유연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 지하 홍제교
○ 운영시간 : 매일 10:00~22:00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