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열렸다. ⓒ김수정
뜨거운 햇살이 여름보다 더 여름 같았던 지난 토요일, 날씨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축제가 펼쳐졌다. 39개의 외국 대사관저가 있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 '제9회 라틴아메리카 축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정서, 긍정적인 삶의 열정을 전파하고 글로벌공동체 가치 공유를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한마당이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외교사절단도 축제에 참여했다. ⓒ김수정
정오부터 저녁 7시까지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 앞 성북천 분수마루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축제 시작과 함께 무대에서는 라틴음악 방송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었다. 2시에는 이번 축제에 참여한 11개국 대사들과 함께 개막식이 열렸다. 주한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페루 주한외교사절단까지 한자리에 모여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이번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페루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김수정
개막식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탱고, 엘꼼보사브로소 밴드, 줌바 댄스 배우기, 페루 전통악기 연주, 카포에이라 브라질 전통무술, 엘꼼보사브로소 밴드 등 흥겨운 공연이 이어졌다. 흥이 난 관객들은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자신의 국기를 가지고 나와 흔드는 모습은 타국에서 살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성북천 분수마루 일대를 가득 메운 서양인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서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알 수 있었다.
인산인해를 이룬 라틴아메리카 전통음식 판매 부스 ⓒ김수정
광장을 둘러싼 부스에서는 중남미 음식 및 특산품을 판매했다. 브라질 음식인 페이조아다, 슈하스코 꼬치, 베네수엘라 트로피칼 음료수, 멕시코의 타코 등 라틴음식과 아르헨티나 와인, 샹그리아, 맥주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부스 앞에는 고향의 음식을 찾는 외국인과 이국적인 맛을 보려는 내국인들이 뒤섞여 굉장히 긴 줄을 서고, 축제장 곳곳에 설치한 테이블에서는 먹고 마시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라틴아메키라 전통 공예품도 눈길을 끌었다. ⓒ김수정
각국의 특산품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페루의 드림캐처, 에콰도르 전통 수공예품인 악기와 액세서리, 볼리비아 공예품인 양말과 앞치마, 콜롬비아 키링과 가방 등이 있었다. 남미 기념품숍에서는 특산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남미 체험 부스에서는 라틴 의상과 악기를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각 부스의 판매금액 10% 이상은 자율 기부를 통해 저소득 다문화 가정에 지원된다고 한다.
캘리그라피 부스도 마련되어 외국인들에게 한글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김수정
이번 축제를 주관한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부스에서는 센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대사관저가 많은 성북에 위치한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는 성북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 하는데 행사장에서는 시범 운영으로 캘리그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긴 줄을 통해 한글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패션 부스를 구경 중인 외국인 모습 ⓒ김수정
많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모여 함께 어울린 이번 축제는 한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모두 즐거워했다. 이색적이고 즐거운 축제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었다.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 운영 :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 문의 : 02-2241-6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