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업기술센터, 전통발효음식 만들기 체험나눔 행사 이모저모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10월 1일 전통 장아찌 담그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방금숙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통발효음식을 배울 수 있는 장아찌 담그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장아찌 체험·나눔행사’는 담근 장아찌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눠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 50명씩 4회에 걸쳐 총 200명의 서울시민이 참가하는 고추장아찌 담그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렇게 담은 고추장아찌는 실습 후 1kg 한 통은 체험자가, 나머지 한 통은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전통 장담그기 행사의 결과물인 된장과 간장 등도 어려운 이웃에 함께 나눴다.
200명의 시민이 참여해 고추장아찌를 담가 일부를 사회복지센터에 기증했다. ⓒ방금숙
장아찌, 제철 식재료 오래 먹을 수 있는 고마운 음식
장아찌는 제철에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간장, 된장, 고추장 등에 절여 맛이 들면 그대로 먹거나 양념해서 먹는, 오랜 시간 기다림과 숙성을 거쳐야 하는 발효음식이자 대표적인 집밥 메뉴 중 하나다. 남는 식재료들을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고마운 음식으로 통한다.
행사를 진행한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한난정 강사는 지난해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직접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예부터 전통 발효 저장음식으로 사랑 받아 온 장아찌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한난정 강사가 장아찌의 가치와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금숙
강사는 “고추, 양파, 깻잎, 상추, 상추꽃대, 오이, 무, 비트 등등 제철 식재료 어느 것이든 장을 끓여서 담거나 상하지 않게 소주를 넣어서 장아찌를 담아도 맛이 괜찮다”며 “도시 텃밭을 하다가 수확량이 많거나 냉장고에 자투리 채소가 있을 때 장아찌를 담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고추장아찌는 직접 농사를 진 친환경 고추 꼭지를 자르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내주었다. 물기 없이 씻어 말린 후 꼭지를 먹기 좋게 1~1.5cm 정도 남기고 자르는 게 노하우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장아찌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금숙
물기 없이 잘 씻어 말린 고추의 꼭지를 너무 짧지 않게 손질한다. ⓒ방금숙
소독한 통에 구멍 낸 고추를 세워서 가지런히 담은 후 간장 물을 만들었다. 장물 레시피는 간장, 식초, 설탕 1:1:1로 담고 여기에 물과 소주를 합해 1로 양을 맞춰 잘 섞어주었다. 살짝 맛을 봤더니 짭조름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고추를 담은 통에 장 물을 부어주니 고추장아찌가 뚝딱 완성됐다.
레시피대로 장물을 만들어 통에 부어주면 완성이다. ⓒ방금숙
강사는 “3일 간 실온에서 숙성을 시킨 후 약 1주일 후부터 간이 배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서 “3일 후에 장물을 따라 내어 끓인 뒤 식혀서 넣으면 풍미가 깊고 더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고 팁을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특별히 제작한 ‘장아찌 만들기 레시피북’도 선물로 받았다.
한난정 강사가 참가자들에게 장아찌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금숙
완성한 고추 장아찌 ⓒ방금숙
이 날 행사장 입구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농산물과 농산가공품 전시, 직거래 장터, 포토존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마련됐다. 직접 말린 차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호박죽과 부추전도 1,000원에 저렴하게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입구에 참가자를 위한 농산물 전시, 직거래 장터 등도 마련됐다. ⓒ방금숙
이번 체험은 장아찌를 직접 담그고 맛보는 시간을 통해 전통발효 음식의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시 곳곳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단순한 밑반찬이 아니라 장아찌를 통해 식탁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까지 할 수 있다는 데 더욱 뿌듯해 했다.
10월 7~8일 서울광장서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열려
아쉽게 장아찌 담그기 체험을 놓쳤다면 이번 주말 서울광장을 찾아도 좋겠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7~8일 2일 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제11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제11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10월 7~8일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펼쳐진다. ⓒ방금숙
‘서울에서 짓는 녹색 꿈’이라는 주제로 반려다육이 키우기, 허브향 주머니 만들기, 벼수확 탈곡 체험, 버섯키트 만들기, 허브 솔트 체험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전신청하는 ‘녹색꿈 소원화분 이벤트’ 외 모든 행사는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서울농업기술센터 서초치유농장 내 서울도시박람회에 전시될 작물들 ⓒ방금숙
제11회 서울시도시농업박람회
○ 기간: 2022. 10. 7.(금)~10. 8.(토)
○ 장소: 서울광장, 청계광장
○ 행사내용: 주제관 전시, 텃밭작물 전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홍보관, 농업 산업관
○ 문의: 02-6358-7774(서울도시농업박람회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