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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송현동 부지, 가슴 뻥 뚫리는 '녹지광장'으로 돌아왔다!

  • 등록일 2022-10-07
  • 작성자 관리자

송현동 녹지광장을 맞은편 건물에서 바라보았다. ⓒ이정민

송현동 열린녹지광장을 맞은편 건물에서 바라보았다. ⓒ이정민


“여기는 한 세기 넘게 막혀 있던 공간인데요. 높이 4m의 담장을 1.2m로 낮추고 지름길을 개설해 중앙부에는 넓은 잔디광장을 조성했습니다.” 전체 넓이가 서울 광장의 3배에 달하는 종로구 송현동 녹지광장의 임시개장에 대해 설명하는 담당자의 말이다. 임시개방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설명회는 송현동 부지 건너편 건물 10층에서 시작했다. 


“날씨가 좀 쌀쌀하지만, 송현동 부지 전망을 보니까 어떠세요? 마음이 확 트이죠? 서울 도심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정말 의미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 날 송현 기획 해설사가 된 서울시 이광구 개발정책팀장의 말을 들으며 10층 높이에서 송현녹지광장을 한눈에 내려다 보았다. 


높은 담장에 가려졌던 긴 세월이 믿기지 않을 만큼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경복궁 근처를 지날 때마다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시민들에게 탁 트인 녹지광장으로 돌아왔다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송현동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안내도 ⓒ이정민

송현동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안내도 ⓒ이정민


그러나 송현동 부지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미군 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으로 사용됐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199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되어 다시 돌아왔지만 지금까지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돼 있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대한한공, 한국토지주택공사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 교환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부지 소유권이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이건희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 조감도  ⓒ 서울시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 조감도 ⓒ 서울시


“위 그림은 2027년도에 조성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 조감도입니다. 이건희 기증관과 서울시가 조성하는 송현문화공원이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도록 구상을 했습니다.” 또한 공원 내 어디에서든 시야에 막힘 없이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경관과 공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한다.


잔디광장에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서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등을 심었다. ⓒ이정민

잔디광장에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서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등을 심었다. ⓒ이정민


이어서 송현녹지광장의 현장투어를 위해 공원 정문으로 장소를 옮겼다. “잔디광장에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서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등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의자와 CCTV, 어두운 야간에 필요한 조명등을 곳곳에 배치해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에 신경을 썼습니다.” 하재호 중부여가공원센터장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25년 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과 커다란 달 조명 ‘송현 보름달’이 눈길을 끈다. ⓒ이정민

25년 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과 커다란 달 조명 ‘송현 보름달’이 눈길을 끈다. ⓒ이정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8곳에 출입구를 만들었습니다. 산책로는 길이로 하면 약 400여 미터 정도고, 소나무를 곳곳에 심어서 송현동의 의미를 좀 더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25년 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이 오가는 시민들을 반기는 것 같다. 그 뒤로 지름 5미터의 커다란 달 조명을 수십 개의 작은 달이 둘러싸고 있는 조형물이 보인다.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완성의 단계를 뜻하는 송현 보름달은 라이팅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덕성여중고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송현녹지광장 ⓒ이정민

덕성여중고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송현녹지광장 ⓒ이정민


서울시는 2024년까지 송현동 부지 임시개방 기간 동안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5년부터는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가칭)'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문화예술시설을 세우기 전, 2년 동안 먼저 임시개방을 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이 공간을 빨리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개방된 송현동 부지를 보시면서 시민들도 이곳이 어떻게 변화되면 좋을지 공감하실 거라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보행로를 걷다 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이정민

보행로를 걷다 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이정민


열린송현녹지광장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 앞이 뻥 뚫려서 공기가 좋네”, “작은 해바라기도 너무 예쁘지 않니?” 뜻밖에 행운을 만난 소녀처럼 들뜬 목소리로 나누는 친구 간 대화가 즐겁다. 곱고 예쁜 가을꽃들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스마트폰을 꺼내든 시민들도 많다. 이곳 광장을 가로지르는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곱고 예쁜 가을꽃을 추억하고자 스마트폰을 꺼내든 시민들이 많다. ⓒ이정민

곱고 예쁜 가을꽃을 추억하고자 스마트폰을 꺼내든 시민들이 많다. ⓒ이정민


서울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7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유리상자’의 이세준, 임지안, 몽니, 안녕바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낮아진 담장만큼 더 가까워진 '열린송현녹지광장'. 새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가슴 시원한 녹지광장으로 돌아온 이곳에서 멋진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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