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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한옥 앞마당에서 국악으로 마음을 채우다!

  • 등록일 2022-10-14
  • 작성자 관리자

서울돈화문국악당 야외 공연 '야광명월' 관람 후기


한옥의 앞마당에서 듣는 국악.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이곳이 서울 한복판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된다.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운치 있는 국악 공연이 펼쳐지는 곳은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이다.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없는 피로한 도시인들에게 바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선물 ‘야광명월’. 서울 도심 속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공연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입구에서 비옷을 나눠준다

입구에서 비옷을 나눠준다 ⓒ김수정


9월 30일 금요일에 시작한 야외 공연은 11월 6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저녁에 펼쳐진다. 한글날이었던 10월 9일 저녁에 서울돈화문국악당으로 향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 입구에서 우비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우비를 챙겨 입고 국악마당에 준비해 놓은 좌석에 앉는 사람도 있고 건물의 처마 밑에 주르륵 선 사람들도 있다. 비가 오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 


심풀

팝과 판소리를 결합한 팝소리 그룹 '심풀(心Full)'의 무대 ⓒ김수정


한글날 국악마당 무대에 오른 이들은 심풀. 팝과 판소리를 결합한 팝소리 그룹으로 3명의 소리꾼과 국악기를 연주하는 이들로 구성되었다.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룹명 심풀은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따뜻한 음악을 한다는 의미란다. 공연 역시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따뜻한 곡들로 구성된 ‘풀어주기’와 풀어진 마음을 뜨겁게 채워주는 ‘채워주기’ 파트로 무대를 꾸몄다. 


양현정 씨

팝소리 그룹 '심풀'의 양현정 씨가 '풀어주기' 무대를 이끌었다. ⓒ김수정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장려상을 받은 데뷔곡 ‘상여가 실은 청춘’으로 ‘풀어주기’ 파트를 시작했다. 다음 곡은 첫 싱글앨범 발매 곡인 ‘무너지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너지지만, 그 무너짐은 더 찬란해지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담아낸 곡이다. 팀에서 음색장인을 담당하고 있다는 양정현 씨가 작사에 참여한 솔로곡 ‘으서져라’가 이어졌다. 연인과 헤어진 이후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실제 사연을 녹여 담은 곡이라고 하니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다음 곡도 이별을 노래한 곡으로 춘향가 중 ‘이별가’를 심풀이 재해석하여 불렀다.

 

강은비 씨

팝소리 그룹 '심풀'의 강은비 씨의 무대 ⓒ김수정


다음은 팀에서 고음을 담당하고 있는 청성미녀 강은비 씨의 솔로곡 ‘허망하네 꿈’. 강은비 씨가 직접 가사에 참여한 곡으로 대학시절 만든 곡이라고 한다. 대학교 4학년 때 졸업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담아낸 곡이다. ‘풀어주기’ 파트의 마지막 곡은 ‘나빌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 곡의 묘미는 나비가 날아가다 떨어졌다 하는 모습을 피아노와 해금 선율로 실감나게 표현하는 부분이다


호응하는 관객들

호응하는 관객들 ⓒ김수정


‘풀어주기’ 파트가 끝이 나고 팀원들의 소개가 있었다. 작곡과 건반을 담당하는 김세움 씨, 해금의 서지예 씨, 타악과 퍼커션의 정겨례 씨. 그리고 앞서 소개받은 두 명의 보컬과 함께 소리를 하는 팀의 대표 김주원 씨. 소개가 끝나고 두 번째 파트 ‘채워주기’ 파트가 시작되자 객석에서 박수 소리와 함께 ‘얼씨구’, ‘좋다’, ‘잘한다’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어깨춤을 들썩이는 분도 계셨다. 비가 점점 거세지는데도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오히려 열기가 점점 뜨거워졌다.


앵콜곡

채워주기 무대가 끝난 뒤 앵콜곡 선보이는 '심풀' ⓒ김수정


신명 나는 첫 곡은 ‘활을 쏘다’. 중국의 ‘삼국지연의’에서 적벽대전을 소재로 한 ‘적벽가’를 재해석한 곡이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보컬 3명이 소화해내는 모습에 절로 물개박수가 나왔다. 다음으로 그룹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심풀아리랑’과 매일매일 떠오르는 태양처럼 힘차게 살아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해야 해야’가 이어졌다. 모든 무대의 마지막 곡은 춘향가의 ‘사랑가’. 노래가 끝나자마자 앵콜이 터져 나와 ‘사랑가’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다시 한번 불렀다. 


야광명월

서울돈화문국악당 야외 음악회 '야광명월'은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김수정


비 오는 가을 저녁, 한옥의 앞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듣는 국악이라니.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바쁜 일상 속 지친 모두를 위한 야외 음악회 ‘야광명월’은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6시에, 일요일은 저녁 5시에 시작된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별도의 예매가 필요 없으니 시간에 맞춰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에 찾아가면 된다. 남아 있는 공연 중 10월 22일 토요일 공연만 돈화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가을 저녁, 아름다운 우리 음악과 함께 신명 나는 시간을 보내시길 추천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야광명월'


○ 서울돈화문국악당 : 서울 종로구 율곡로 102

※(10월 22일 공연) 돈화문갤러리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71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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