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북서울꿈의숲에서 '2022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주제는 ‘꿈의 숲, 그리고 예술의 정원’으로, 정원 전시와 산업전, 콘퍼런스, 정원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2022 서울정원박람회'가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렸다. ⓒ심재혁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전문 정원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가정원’, 조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제작한 ‘학생정원’, 정원을 좋아하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시민정원’, 이벤트 성격의 소규모 정원인 ‘팝업가든’ 등으로 구성됐다. 그렇다면 어떤 정원들이 시민들을 반겼을까? 직접 북서울꿈의숲에서 다양한 정원들을 살펴보았다.
먼저 가든센터에는 현대장미원이 꾸민 장미정원이 전시됐다. 수많은 장미의 향연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마다 서로를 찍어 주며 추억을 남겼고, 함께 웃으며 장미를 즐겼다.
장미정원에서 추억을 남기는 시민들 ⓒ심재혁
수많은 장미가 북서울꿈의숲을 장식했다. ⓒ심재혁
푸른수목원은 참여정원을 통해 식물의 꽃과 잎, 향기를 주제로 ‘오늘의 작은 정원’을 꾸몄다. 작은 정원의 매력은 계절별로 피고, 지고, 맺는 꽃과 열매, 단풍들로 구성된다.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식물의 멋진 조화를 눈에 가득 담아 보았다.
푸른 수목원에 조성된 정원 ⓒ심재혁
시민정원에서는 시민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담긴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Able garden’ 팀은 ‘정원, 잊어버린 꿈을 다시 채색하다’라는 주제로 정원을 꾸몄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팔레트처럼 다채롭던 꿈은 점점 색을 잃어가고, 무채색이 되어 버린 꿈은 어느 날 정원에서 어린 시절이 투영된 익숙한 빛과 마주친다. 그 빛은 찬란한 꿈이 있던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인터페이스가 되어, 꿈은 정원에서 다시 채색되고 나도 물들어 간다.’
‘정원, 잊어버린 꿈을 다시 채색하다’라는 주제의 정원 ⓒ심재혁
팝업가든에는 재미있는 주제를 담은 정원들이 보였다. 첫 번째는 ‘꿈꾸는 정원사의 작업실’. 가상의 주인공 ‘릴리’를 설정해, 릴리의 작업실에 고스란히 남은 흔적을 바라보며 꿈에 대한 생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팝업가든은 ‘청춘포차’라는 이름의 가든. 수많은 청년들이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포장마차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 놓곤 한다. 작가는 포장마차에서 청년들이 꿈을 되새기고 위로 받기 바란다는 의미로 포장마차를 활용한 가든을 꾸몄다.
팝업가든 '꿈꾸는 정원사의 작업실' ⓒ심재혁
팝업가든 '청춘포차' ⓒ심재혁
2022 서울정원박람회는 우리가 생각하던 옛스러운 정원 문화를 탈피했다. 청년들의 고민을 담기도 했고, 정원사의 공간을 통해 정원사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체험도 해 볼 수 있었다. 잊어버린 꿈을 다시 상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2022 서울정원박람회는 뜻깊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박람회 기간은 끝났지만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미처 방문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팝업가든을 제외한 작가정원, 학생정원, 시민정원, 참여정원은 박람회 기간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상시 전시하게 된다. 총 19개 정원이 계절이 지나가면 저마다 맞는 옷을 입으면서 북서울꿈의숲에서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다양한 정원들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심재혁
북서울꿈의숲
○ 위치: 서울시 강북구 월계로 173
○ 문의: 02-2289-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