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별별도서관들이 올가을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되돌아볼 만큼 인상적인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나요? 책 볼 시간이 없어서, 도서관이 멀어서…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독서의 즐거움을 찾지 못했다면, 이번 기사를 눈여겨봐주세요~ 서울에 이렇게 많은 도서관이 있었는지, 내가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골라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이렇게 다양했는지, 깜짝 놀라실 겁니다. 서울시민기자들이 발로 뛰며 기발하게 모아드린 세 번째 선물은 ‘서울의 별별도서관’ 모음입니다.
인간이 자연에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 헤르만 헤세 -
서울시는 지난 20년 간 꾸준히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해 왔습니다.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찾을 수 있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장애인도서관만 해도 1,490여 곳이나 됩니다.
이렇게 도서관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제 도서관도 좋아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마치 카페나 공연장 같은 도서관, 수목원에 온 듯한 숲 속 도서관, 선비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옥도서관은 어떤가요? 영어나 만화책 등 특정 장르에 전문화된 도서관, 매주 콘서트홀로 변모하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자, 그럼 서울의 이색 도서관 투어를 시작해 볼까요?
중정을 바라보게 배치된 책상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원당마을 한옥도서관]
# 가끔 편식해도 괜찮아요, 장르별 특화 도서관
올해 7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첫 선을 보인 매거진 라이브러리를 아시나요? 그래픽, 산업디자인, 인테리어,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디자인 관련 분야 107종의 잡지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가장 트렌디하고 전문 정보를 담은 잡지를 골라 보고 싶지만, 그 많은 잡지를 다 사서 보기에는 부담스러웠다면 이곳이 딱입니다. 북토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리는 데다가, DDP에 들려 전시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도서관에 들리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해지는 느낌입니다.
각종 잡지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아늑한 열람공간의 [매거진 라이브러리]
일원동에는 일원라온영어도서관이 있습니다. 올해 3월 개관한 이곳은 강남구 최초의 구립 영어도서관입니다.영유아부터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단계별 영어원서가 1만 8,000여 권! 하루에 400명 넘게 방문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일원라온영어도서관]
서초구에는 서울시 최초의 그림책 특화 도서관 서초그림책도서관이, 도봉구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특화도서관인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익선동에는 국악특화도서관인 우리소리도서관이 있으니, 올가을엔 관심 있는 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자연의 품에 안긴 도서관,힐링이 따로 없네
자연과 책, 이보다 더 근사한 조합이 있을까요? 책 읽는 시간이 곧 쉼인데, 자연에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책 읽기라니 더욱 힐링이 되겠죠?
[아차산숲속도서관] 전경
9월 정식 개관한 광진구의 아차산숲속도서관(책쉼터)는 아차산의 깊은 자연을 마주하며 차분한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탭과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무인카페와 야외 책쉼터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개관을 기념하여 도서관 내 영화음악감상실에서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진행될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넘은들공원 책쉼터]
공원으로 산책 나온 길에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서관도 들러보세요. 서울시는 공원에서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공원 내 책쉼터>를 늘려가고 있는데요, 양천공원 책쉼터, 성동구립 숲속도서관, 천왕산 책쉼터 등은 다 공원 안에 있는 도서관으로, 동네 마실 나온 김에 부담 없이 들리기 좋은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책 나들이
요즘 도서관은 책을 읽으러 가는 곳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 없어요.
먼저, 요즘 핫한 <책읽는 서울광장>을 아직 안 가보셨다면 강력 추천 드립니다. 11월 13일까지 매주 금~일요일마다 열리는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도서관에서 옮겨온 5,000여 권의 책을 탁 트인 광장에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토크와 문화 프로그램까지, 책과 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날,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의 모습이 여유롭다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은 1만 권의 책이 가득한 ‘도서관’이기도 하지만,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재미난 전시 공간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특히 동화책 속 공간을 재현해 놓은 동화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북키움’ 코너와 책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창조’ 코너 등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곳이 많아요.
송파책박물관. ‘하늘을 나는 양탄자’ 동화마을(좌), 책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우)
#스마트 시대, 꼭 도서관에 가야만 책을 빌릴 수 있는 건 아니죠
도서관을 가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요? 그렇다면 퇴근길에 비대면 무인 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스마트도서관은 지하철, 버스정류장, 관공서 등에서 책을 쉽게 빌릴 수 있게 돕는 자동화 시스템입니다. 365일 24시간 대출이 가능해요. 도서관 회원증이 없다면, <서울시민카드> 앱을 통해서도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성신여대입구역에 위치한 무인도서대출기(좌), 강북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위치한 스마트도서관(우)
스마트도서관은 보관하고 있는 책 수가 많지 않아 원하는 도서가 없을 수도 있죠. 그럴 땐 원하는 도서를 예약한 후 찾을 수 있는 U-도서관(유비쿼터스 도서관)을 이용해 보세요.
자주 가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신청해, 집 근처 도서관에서 대여해 볼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도서관 이용할 때도 상황에 맞게, 내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이용해 보세요. 책 읽기가 더욱 즐거워집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울의 별별도서관을 만나보니,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 않나요? 어떤 책도 좋으니, 끌리는 도서관을 도서관을 찾아 책 한 권 골라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