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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옷 입은 덕수궁 돌담길 구경 오세요

  • 등록일 2022-10-26
  • 작성자 관리자

3년 만에 열린 정동연화 행사로 많은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았다.

3년 만에 열린 정동연화 행사로 많은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았다. ⓒ김정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마스크만 얹은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문화 행사를 누릴 수 없게끔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조금씩 우리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번 정동문화축제 '정동연화' 행사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시민들을 찾아왔다. 울긋불긋 낙엽이 든 정동 거리에 많은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이 이 거리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정동은 조선 개국 후 첫 왕후인 신덕왕후 강 씨의 무덤인 정릉이 있던 자리다. 정릉이라고 하면 성북구 정릉동을 떠올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릉동과 정동은 거리가 꽤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정릉은 정동 일대에 있었지만, 신덕왕후의 이복 아들인 태종이 즉위 후 현재 정릉동 근처로 이장했다. 정릉의 건립이 1397년, 도성 밖으로 이장된 것이 1409년임을 감안하면 정동의 '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릉은 12년 만에 정동 근처에 있었던 것이 된다. 그렇지만 정동이라는 이름은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불리고, 역사에 남게 됐다.


정동연화 행사로 돌담길마다 부스가 열렸다.

정동연화 행사로 돌담길마다 부스가 열렸다. ⓒ김정훈


이번 정동연화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리모 작가와 함께하는 '정동 12곳과 사랑할 결심'은 시민들이 스케치 도안을 선택해 크레파스나 수채화로 '나만의 그림첩'을 채색하고, 정동연화 그림첩을 사은품으로 받는 행사였다. 행사 부스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앉아 스케치 도안에 색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담길에는 여러 공방에서 부스를 열고 고즈넉한 소품들을 판매했다. 50여 개의 작은 공방에서 수공업으로 만든 모자부터 에코백, 손수건, 집기, 돌조각 등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예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공방에서 부스를 펼치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했다.

다양한 공방에서 부스를 펼치고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했다. ⓒ김정훈


돌담길에 있는 거리의 나무마다 소공동 주민센터와 서울 정동 협의체에서 만든 '2022 덕수궁 돌담길 그래피티 니팅 전시회'가 열렸다. 정동문화축제는 이번 일요일에 끝났지만, 그래피티 니팅은 내년 2월까지 전시되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한 번 방문해 덕수궁 돌담길을 새로이 장식하고 있는 따스한 그래피티 니팅을 구경해도 좋을 것이다.


이 밖에도 신현희 등 다양한 가수들이 3일에 걸쳐 정동 로터리 무대에서 정동 콘서트를 열었다. 시민들에게 가을의 향기를 흠뻑 전달해주는 아름다운 노래들이었다. 또한 정동 퀴즈대회를 열어 정동과 관련된 퀴즈를 맞추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주기도 했다.


덕수궁 돌담길의 나무들마다 가을 옷으로 그래피티 니팅 작품을 입었다.

덕수궁 돌담길의 나무들마다 가을 옷으로 그래피티 니팅 작품을 입었다. ⓒ김정훈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가수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중 일부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하면 이 노래가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 


600년 가까이 정동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이곳은 수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갔던 낭만이 있는 공간이었다. 정동에 새겨진 역사는 시간이 흘러도 설령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앗아가더라도 변함없이 다시 우리의 곁에 왔고, 앞으로도 곁에 있을 예정이다.


아침마다 느껴지는 쌀쌀한 공기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이번 정동문화축제는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오랜만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게 해줬다. 거리마다 단풍이 가득해 아름다운 요즘,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동 일대를 걸으며 가을의 향기에 젖어보자. 600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돌담길에서 추억을 쌓으며 2022년 가을의 선선함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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