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마지막 단풍을 즐기기 위해 남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북쪽 기슭의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문학 작품 속 서울을 찾아가는 '서울문학기행' 제19회 이희승의 <딸깍발이> 편에 참가했다. 한옥마을과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그리고 기억의 터까지 전혜경 문화지도사의 해설을 들으며 새롭게 남산골을 돌아볼 수 있었다.
서울시와 서울도시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서울문학기행은 1920년~1960년대 출간된 문학 작품의 현장 탐방을 통해 서울과 서울 사람의 삶을 묘사한 작품 속 현장과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재개,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20회 진행되었다.
매번 다니던 남산골도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통해 바라보니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일석 이희승의 수필 <딸깍발이>는 남산골 샌님의 별명으로, 옛날 서울 남산골에 살던 선비들이 가난하여 맑은 날에도 나막신을 신고 다닌 데서 유래했다. 남산골한옥마을을 둘러보며 그 당시 가난한 선비들의 삶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이 외에도 주말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남산골 전통체험, 한옥 콘서트, 남산골 전통혼례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나들이 나온 한복 차림의 외국인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화려한 단풍을 따라 걷는 남산둘레길에서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남산공원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둘레길 갤러리에 전시된 공원의 새, 공원의 사진 명소, 공원에서의 순간 등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을길 따라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자연의 온기를 전해 주고 있었다.
지는 가을이 아쉬워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남산 산책길에서는 볼거리, 즐길 거리와 각종 체험 행사까지 다양하게 남산을 누릴 수 있었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 가을 단풍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낭만적인 가을을 추억의 노트에 담아 보면 좋을 듯하다.
남산둘레길
○ 위치: 서울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남측숲길입구~북측순환로입구
○ 문의: 02-3783-5900 (남산공원)
남산골한옥마을
○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 교통: 지하철3·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09:00~21:00 / 동절기(11-3월) 09:00~20: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문의: 02-226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