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목마른 사람들, 작업에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예술적 감성으로 채워보고 싶은 사람들, 특별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엄마, 아빠….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 기자가 서울아트책보고에서 받은 첫 느낌이었다.
지난 11월 14일 개관한 국내 최초의 아트북 기반 공공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장 입구에 주황색 간판과 대형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고소한 커피 향과 함께 하얗고 근사한 공간이 반겨 준다.
엄마아빠 VIP존, 북카페…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나뉜 공간에는 ‘쉼’과 ‘예술 감성’이라는 테마로 구분 지은 것처럼 각각 특색 있게 꾸며졌다. 먼저 오른쪽 공간에는 아트북 전문서점 '열린보고'와 북카페, 아트북 체험존 '즐겨보고'가 자리하고 있다. 열린보고는 아트북 관련 11개 출판사의 도서와 굿즈가 진열되어 있으며, 비치된 샘플북으로 자유롭게 열람 후 원하는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열린보고와 나란히 자리한 북카페는 이곳을 찾고 싶게끔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준다.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시중 카페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다. 지칠 때면 이곳을 찾아 맛있는 커피도 즐기고, 예술적 영감을 가득 채워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카페와 마주 보고 있는 즐겨보고는 별도의 공간 속에 아늑한 분위기로 조성됐다. 이곳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인 ‘서울엄마아빠 VIP존’이기도 하다. 3,500권의 세계 그림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어린이·가족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빈백, 푹신한 방석이 깔린 의자와 원형 탁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책장 등 곳곳에서 아이와 부모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절판본, 희귀본부터 라이팅북, 팝업북까지 있다!
좌측에 있는 공간들은 예술적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책과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아트북 열람실인 자료보고는 진귀한 보석 같은 공간이었다. 이 많은 책을 다 어떻게 구했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본, 절판본, 원서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한 번쯤 보고 싶지만, 너무 무겁고 두꺼워서 소장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비싸서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책들,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예술 서적들을 열람석에서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어 무척 고마운 곳이었다.
‘자료보고’ 앞에는 갤러리인 '아트보고’와 중정광장이 있다. 이 두 공간에서는 감각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아트보고에서는 설치 예술가 강애란 작가의 <그 찬란함의 기록>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반짝이는 ‘라이팅 북’들은 마치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듯했다.
서울아트책보고의 로비이자 휴식공간인 중정광장에서는 미디어월을 통한 명화 송출과 아름다운 팝업북들을 전시하고 있다. 평면의 그림들에 마법을 부린 것처럼 예술가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팝업북들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쳤다.
서울아트책보고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 교통 : 지하철 1호선 구일역 2번 출구에서 약 150m 직진(도보 약 3분)
○ 운영일시: 평일(화~금요일) 11:00~20:00, 주말·공휴일 10:00~20: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 문의 02-2066-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