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건물로 지어진 경교장은 돈의문박물관에서 보이는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옆에 위치한다. ⓒ김해숙
돈의문박물관에서 나오면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이 보인다. 바로 그 옆에 위치한 석조건물이 경교장이
다. '경교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이자, 백범 김구선생이 총에 맞아 서거한 비운의 장소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법한 곳에 자리했다. 알고 찾아야만 보이는 경교
장, 기자도 교육청이나 돈의문박물관을 자주 방문했지만 지나면서 알아채지 못했던 그런 곳이다.
죽첨장으로 불리던 경교장은 당시 전체 면적이 1,593평이었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김해숙
최창학이라는 금광업자가 일본인에 아첨하기위해 지었다는 호화로운 저택 경교장은 1938년에 건립된
일본식 건물이다. 갑신정변 당시 주한공사였던 다케조에(죽첨) 신이치로의 성을 붙인 동네에 지은 건물
이라 죽첨장이라 불렀고, 김구 선생이 입주하면서 경교장으로 바꿔 불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업무공간이면서 생활공간이었고 정치활동의 중심지였던 경교장 전경 ⓒ김해숙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치활동의 중심지였다. 김구 선생은 이곳에서 신탁통치 반대운동과 남북
통일 정부 수립을 꾀하다가 당시 군인이였던 안두희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곳은 김구 선생이 입주한
1945년 11월부터 사망한 1949년 6월 26일까지 3년 7개월 간 사용됐던 거처이자 집무실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사용됐던 곳이다.
1949년 이후 중화민국 대사관저로, 미군시설 병원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 국가 사적으로 승격, 2013년
3월에 서울시에서 전시관으로 꾸며 문을 열었다.
귀빈 식당은 임시정부의 공식 만찬이 개최되고, 김구 선생의 장례식이 진행됐던 곳이다. ⓒ김해숙
경교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에는 홀과 응접실, 귀빈식당, 활동 공간을 재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8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고급스럽고 세련미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