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나 공원과 인접한 지역을 ‘숲세권’이라고 부른다. 숲세권은 ‘역세권’에서 파생된 말로, 녹지공간
을 뜻하는 ‘숲’과 ‘세권’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숲세권은 단순히 숲이 가까운 지역을 뜻하지는 않는
다. 공원이나 인공호수 등 자연환경을 품은 지역을 폭넓게 지칭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숲이나 공원을 선호할까? 녹지공간에서 주는 ‘초록의 힘’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
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원이나 정원과
같은 도시 녹지공간을 자주 방문할수록 우울증, 불안, 불면증, 고혈압, 천식 관련 약물 사용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금오름공원은 오금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수연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녹지공간이 조성되면 도시경관이 향상되고 미세먼지나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녹지공간에서 운동하게 되니 시민의 건강도 좋아진다. 여러모로 녹지공간은 우
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셈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더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서울의 수돗물 저장탱크로 출
입이 엄격히 제한됐던 배수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2022년까지 서울시는 배수지 103개소 중
46곳 상부를 공원 및 생활체육시설 공간으로 조성했다.
배수지 상부 유휴부지 공간이 새 녹지공간으로 조성된 오금오름공원의 잔디마당 ⓒ조수연
오금오름공원은 1990년 오금공원 개원 이후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출입이 제한됐다가 배수지가 공원으
로 조성되면서 작년 10월 개방했다. 다른 공원과 달리 장애인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무장애데크길을 조
성해 눈길을 끈다. 지하철 3호선, 5호선 오금역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오금오름공원은 ‘하늘아래 열린 공간 오금오름’을 표방한다. 오름이라는 표현처럼 계단이나 무장애데크
길을 통해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송파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금오름공원에는 무장애길로 산책로가 이어져있어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 좋은 곳이다. ⓒ조수연
오금오름공원에 올라가면 경사면을 감싸듯이 이어진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걸어 올라가
면 잔디마당에 도착한다. 겨울이라 푸릇푸릇한 잔디를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멋진 억새 풍경이 겨울
의 멋드러짐을 보여준다.
무장애길로 이뤄진 데크순환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잔디마당에 도착한다. ⓒ조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