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 4번 출구와 가까운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 입구 ⓒ이정민
새학기를 앞둔 학생들의 마음이 가장 바쁘고 설레는 3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지만, 1년 동
안 쓸 학용품을 직접 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를 소개한다.
친숙한 캐릭터 풍선과 인형들이 많은 상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 ⓒ이정민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커다란 연필 조형물이 보인다. 그 우측 초록색 현수막부
터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가 시작된다. 핑크퐁과 미키마우스 같은 친숙한 캐릭터 풍선과 인형들 앞에서 어른들이
더 신난 모습이다.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운다.
“일단은 캐릭터 카드가 먼저가 아니고, 실내화랑 노트, 필통을 사자.” 초등학생 아들에게 건네는 엄마의 목소리
가 비장하게 들린다. 학교에서 필요한 용품들을 먼저 사고, 좋아하는 카드를 고를 아이의 표정은 벌써 밝다. 이렇
게 입구 쪽 완구점 몇 곳을 지나면 문구점들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장난감들을 만날 수 있는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 ⓒ이정민
문구점 밖에는 진열된 할인 상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정민
대형 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어쩌면 상점 안보다 바깥
에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점 외부에는 상품들이 촘촘하게 진열되어 있다. 한 문구점 앞 상자에 ‘중고
생, 사무용 줄 노트 10권 6,000원’이라고 적혔다. 원래 표시된 가격을 지우고 진하게 쓴 할인 가격은 언제나 반
갑다.
문구점 안을 둘러보고 구입한 학생 노트 묶음과 펜 ⓒ이정민
문구점 안을 둘러보고 학생 노트 묶음과 펜을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4색 볼펜 가격을 묻자, 판매가 2,500원인
데 2,100원에 해준다던 사장님이 나중에 계산할 때 1,800원만 달라고 한다. 덕분에 몇 백 원의 행복이 주는 흐뭇
한 기분을 만끽하며 그곳을 나왔다.